성균관대학교 웹진

성대생은 지금 | 성대사람들

누군가 감기로 아파할 때 사람들은 그들에게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해준다. 그 누구도 감기 걸린 사람이 병원 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유독 마음의 병에 관해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말을 꺼내기는 쉽지 않다. 몸이 아픈 사람만큼,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도 적절한 치유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상담 분야의 구조적, 비용적 문제로 상담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전문가가 제대로 매칭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비롯하여 상담 문화 확산과 상담 시장의 개혁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 는 기업이 있다. 바로 “Woong Inc” 이다. 이 사회적 기업을 이끌어가는 창업주, 김연웅 ( 심리 14 ) 학우를 만나봤다.

더 나은 상담을, 더 많은 사람에게

Woong Inc의 주요 프로젝트는 “웅이의 상담소”이다. 심리와 상담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웅이의 상담소” 프로젝트는 크게 페이스북 페이지와 작은 방 프로젝트, 집단상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유용한 심리학적 지식과 정보들을 카드 뉴스 형식으로 정리하여 포스팅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심리와 상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들을 교정하고 올바른 상담 문화를 확산하는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작은방 프로젝트는 교외 상담센터나 병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내담자들을 위해 심리학과 학생들로 이루어진 비전문가들이 작은방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모두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교내(경영관 지하 1층 원형극장 앞)에 설치된 작은방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누구나 쉬어가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되고자 한다. 그들은 상담 전문가가 아니지만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작은 방은 프로젝트는 현재 일시 중단된 상태이다.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바로 집단상담 프로젝트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제이자 대상은 ‘사람에게 지친 당신, 사랑에게 지친 당신, 당신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이다. 전문 심리상담사(박은주 선생님)를 모셔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6주간 진행한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페이지 '웅이의 상담소'에 게시되어 있다.

창업 계기

“ 고등학생 때 우연히 받은 상담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저에게 이렇게나 좋은 영향을 준 상담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꼭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죠. 그 때부터 꿈이 심리 상담자가 되었어요.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에 진학한 후 임상심리학회에서 더욱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되었죠. 그러던 중, 교내에서 기업 산하 프로젝트를 6개월 정도 진행했어요. 전공 공부를 하고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끼게 된 것은 상담시장이 상당히 폐쇄적이라는 것이었어요. 구조적 모순, 고비용과 거의 없는 홍보로 인해 상담 분야가 개혁 없이는 죽어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랜 시간을 공부해 상담 전문가가 되어도 대우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처지인 거죠. 상담 받고자 하는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상담을 받아야 할지 몰라서 상담 받지 못하는 한편 상담자에게는 내담자가 찾아오지 않는 상황인 거예요. 이렇게 내담자와 상담자가 서로 연결 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들을 시작했어요. 내년쯤에는 본격적으로 사업화 시킬 생각이에요. Woong Inc 의 기본적인 틀은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이니까요. ”

힘들지만 보람찬 순간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여러 서류를 처리할 때 힘이 들었죠. 그렇지만 더 답답한 것은 기관 측에서 상담이 굳이 필요하냐며 지원을 부정적으로 보실 때입니다. 그럴 때 참 갈 길이 멀다고 느껴요. 그런데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들도 많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존경하는 심리 상담가가 오히려 제게 꼭 상담시장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실 때 굉장히 큰 힘을 얻었어요. 또한 마음의 병을 숨겨왔던 친구들이 용기를 얻고 밖으로 걸어 나올 때 뿌듯했죠. "

창업에 관해 한 마디

" 요즘 취업이 어렵다 보니까 깊은 고민 없이 창업으로 흘러오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이런 경우 대부분 얼마 못 가고 지쳐서 떠나시더라고요. 단순히 아이템 하나 잡고 시작하기보다 깊은 고민과 세세한 검증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해요. 저는 어떤 현상이 문제인지, 그 문제를 어떤 계층이 겪는지, 내가 어떤 것을 바꿀 수 있는지 세세한 검증을 해봤어요. 그 후, 제 아이템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자신의 아이템에 확신이 없다면 스스로 지쳐 떨어져요. 창업하고 사업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제 마음처럼 되는 일은 정말 많지 않기 때문이죠. 학교에서 창업하며 도움 받은 것은 ' 앙트레 프레너쉽 지원 사업 ' 이에요. 수업을 병행하면서 창업준비를 하는 것이 많이 힘든데 이런 부분을 고려한 지원 사업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 서울 창업허브 ' 라는 곳에서도 예산 지원을 받고 있어요. 꼼꼼하게 준비하고 부지런히 찾아 본다면 지원은 종류도 다양하고 수도 많아요. "

학교 생활

" 심리학과는 학술적으로 연구를 많이 하는 과라서 학회나 스터디가 잘 되어 있어요. 저는 임상심리학회인 '치유' 의 학회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죠. 심리학과 재학생들에게 학회나 스터디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대외적으로는 심리학과 연계된 대외활동들을 많이 했어요. 서울시청에서 인턴으로 활동했고 국립 서울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어요. 병원에서는 상담 전문가를 보조하면서 보고 배울 수 있었어요. "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

" 전공 수업 중에서 '임상심리' 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튜터 교수님이기도 한 장혜인 교수님의 수업입니다. 장 교수님은 이 분야 권위자시고 수업이 듣는 내내 재미있었어요.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고 이 분야에 관심 있다면 꼭 들어 보셨으면 해요. 교양 수업 중에서는 하원수 교수님의 '나와 역사' 라는 수업을 재밌게 들었어요. 역사를 배우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수업인데 교수님이 참 좋으셨어요.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많이 얻어간 수업입니다. "

앞으로의 진로 계획

" 사업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에요. 인생에 있어서 5 단계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1차 계획은 경제적 독립인데 1학년 때 이미 이뤘어요. 2차는 사업적 성공이에요. 29살까지는 회사가 지속 가능하게 안정시키고 싶어요. 3차는 사회적으로 큰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 공동체에 애정을 느껴서 한국 공동체의 문제들 중 2,3개에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어요. 4차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법과 정치의 변화가 필수불가결해요. 국가와 사회 공동체가 나서야 하죠. 그래서 정계에 진출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변화를 이끌고 싶어요. 5차는 궁극적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만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입니다. "

<성대생은 지금> 섹션의 공식 마무리 질문인 '성대생에게 한 마디'에 그는 그저 모두들 힘드실텐데 힘내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짧다면 짧은 한 문장의 대답이었지만 다른 어떤 말보다도 진심으로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그라면 충분히 벼랑 끝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성공이 또한 우리 공동체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박지윤 기자
권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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