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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아래서 | 지식채널 S

글 : 김태일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

제가 적는 이 에세이가 제 학생들 진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글자 적습니다.

나는 본디 직관적이고, 즉흥적인 면이 많아서 많은 이벤트에 내 인생을 맡겨왔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3학년때 독서실앞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먹다가 화학공학과를 다니고 있던 대학교 1학년 형을 만난 후 화학공학과로 학과를 정한 것도 그렇고, 신문에서 읽은 “바이오가 우리미래” 라는 칼럼을 보고 바이오 전자소자 쪽으로 전공을 정한 것도 그중에 하나이며, 초등학교 다닐때 어머니가 스치듯 말씀하신 “교수가 되면 논문은 잘 쓸거 같다”는 것이 모티브가 되어 장래 꿈을 교수로 잡았었다. 그렇다면 모든 것들은 우연의 산물이고 그 우연의 일치가 계속되어서 지금의 내가 된 것 일까? 정답은 아니다.

화학공학이 앞으로 전망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적어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화학공학이 어떤 것인지 무얼 배우는지, 졸업 후 취업은 어디로 갈 수 있는지를 스스로 알게 되었고,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 계획이 다른 계획보다 나은 판단인지를 알 수 있었으며, 바이오 전자소자를 위한 다양한 지식을 얻고자 신소재공학과, 생물학과 등등 전전하면서 화학공학에서 배울 수 없었던 새로운 융합적 지식을 배양 할 수 있었다. 나는 즉흥적 결정이지만 그 결정을 믿고 나름대로 정보를 획득하고 계획을 세웠으며, 그 계획이 실패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혹은 내가 해내지 못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왔다.

본디 계획이란 스스로가 설정하는 것이고, 그 계획은 항상 책임과 위험이 따른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그 계획을 성공하게 할 수 있는 최적화된 루트를 찾는 것이 선행적이며, 이는 그 목표를 위한 재반정보의 습득이 필수적이다. 즉, 알아야 실패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실패하지 않아야 계획의 성공에 다가 갈 수 있다. 누구나 말한다. 실패해도 좋다라고!!. 실패로부터 배운다라고.. 하지만, 계획되지 아니한 실행으로 얻어지는 실패는 실패의 확률이 높으며 지속적인 실패는 정신적 좌절감으로 귀결될 수 있다. 반면, 충분한 계획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공은 더 큰 달콤함과 자신감으로 나타난다.

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지식과 정보는 다양한 매체 : 신문, 책 등에서 얻을 수 있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그 분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배들의 실질적인 경험이다. 인터넷이라는 손쉽게 접근가능하며 매우 방대한 지식 저장고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문가가 아니며, 틀린 정보가 있어 이를 쉽게 구별할 수 없어 선배들의 조언을 추천한다. 다만, 학교에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배를 찾기 힘들다면, 지금의 수업을 가르쳐 주시는 여러분들의 교수님에게 물어보라.

적어도 수십년동안 관련분야의 최정상에서 연구, 학생교육을 담당하고 계시고 관련분야에 있어 가장 정확하며 최근의 정보를 가지고 계시리라. 그렇다면,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제한된 지식과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계획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한 실패해서 얻을 수 있는 좌절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이야기를 한다. 계획과 앞으로의 목표도 없는 학생도 많이 보아 왔다. 그래서 나는 묻고 싶다. 하고 싶은게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목표를 계획하고 지식과 정보를 쌓아라. 그리고 치열하게 준비해라.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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