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성균인 행복어 사전

사람들은 늘 세상이 각박해졌다느니 사랑의 온도가 낮아 졌다느니 하며 세상인심을 타박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훈훈한 일들이 새싹처럼 자라고 있다. 언론에 나오는 미담사례가 우리 학교에도 일어나고 있다. 별일 아닌 것 같은 작은 친절이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사람은 큰일 보다 작은 일에 행복을 느낀다고 하지 않은가.

지난 가을 낙엽이 붉게 물들어 갈 때 어떤 할머니 한 분이 법학관 지하 1층을 배회하고 있었다. 마침 법학전문대학원행정실에 근무하던 황희순 조교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할머니는 인사동 방면에서 학교 뒷산을 통해 법학관에 들어오신 것 같았다. 연로하신 탓에 방향 감각을 놓친듯해 황희순 조교는 할머니를 학교 정문까지 배웅해 드렸다.

법전원 강점복 과장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12월 눈이 펑펑 쏟아지던날 법전원 뒷산에서 내려오던 할머니가 낙상을 했다. 이동이 불편해진 할머니는 법학관 로비에서 눈이 그치길 기다렸다. 낙상으로 몸도 불편해진데다 길이 미끄러워 걷기도 힘들어서다. 로비를 지나던 강 과장은 쉬고 있는 할머니를 보고 다가갔다. 법전원에 할머니라니 무슨일일까 싶었다. 할머니 사정을 들은 강 과장은 할머니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 혜화역까지 가야 한다는 할머니를 근무중이라 그곳 까지 모셔다 드리지는 못하고 학교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안내했다. 모른체 외면해도 될 일이었지만 강 과장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나에게는 사소한 일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단물같기 때문이다.

위의 두 사례가 우연히 찾아온 일이라면 인사캠 FG11기 한예원(사회과학계열 17)학우가 격은 일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친절을 실천한 예다. 학교 앞 버스정류장을 지나는데 버스에서 내리던 할머니가 쓰러지듯 바닥에 주저앉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할머니에게 뛰어갔다. 우선 119를 불러볼까 고민하다 할머니께 여쭤봤다. 할머니는 종종있는 일이라며 괜찮다고 했다. 조금 쉬었다 가면 괜찮을 거라고. 그녀는 괜찮다고 말하는 할머니를 두고 그냥 갈수 없었다. 할머니가 기운을 차릴 때까지 옆에 앉아있었다. 물을 꺼내드리고 할머니 손을 마사지하며 곁을 지켰다. 걱정스러운 맘에 댁까지 모셔다 드리고 싶었지만 할머니는 손사레 치며 혼자 집에 가셨다.

이 사연은 우리 학교에 재학중인 할머니 손녀가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요즘 젊은 사람이 자기 밖에 모르고 인정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한예원 학우는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많이 칭찬해주셔서 쑥스럽습니다. 저는 사회복지 분야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만큼 주변에서 복지를 실천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겨서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에요. 입학하기 전부터 가장 먼저 알게 된 선배들이 FG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사소한 일에도 책임감이나 배려심이 몸에 밴 것 같아요. 모두 조금씩 주변에서 배려를 실천한다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맞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살만하고 따뜻하다. 이들이 우리 성대 구성원이라서 더 좋다.

이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