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독자투고

글 :송예균(경영 15)

나는 머리 하는 것을 좋아한다. 머리카락 자르는 소리를 좋아해 머리를 자르고 자르다 투블럭을 하게 됐고, 시험 기간에 공부를 하다 허전하거나 심심한 기분이 들면 기분 전환 차 머리 색을 바꿨다. 나는 많으면 한 달에 두세 번까지도 머리 색을 바꿨는데, 그때마다 미용실에 가기엔 비용이 만만찮았다. 대학로 주변은 그나마 저렴한 편이지만 동네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려면 (나는 짧은 기장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으로 4~5만원은 나갔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평균적인 대학생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 보았을 때 싼 가격은 아니다.

나는 이 글에서 약 2년 간 내가 직접 내 머리를 하면서 스스로 터득했던 셀프염색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다만 나는 전문 미용사가 아니고 셀프염색을 즐겼던 대학생이라 옳지 않은 정보가 있을 수도 있으며, 개인마다 모발의 영양 및 상태 등이 달라서 이 셀프염색 가이드가 모두에게 통용되는 내용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린다. 최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들에 내 경험담을 첨언 형식으로 붙였으니 참고해 읽어주길 바란다.

▶ 셀프염색 전 알고 가야 할 것

본격적인 셀프염색 가이드로 들어가기에 앞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셀프염색으로는 ‘원하는’ 색을 ‘완벽히’ 뽑아낼 수 없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색을 완벽하게 뽑고 싶다면 미용실에 가라. 그것이 비쌀지언정 제일 만족스러운 길이다.

셀프염색으로 원하는 색을 내지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본인이 꼭 하고 싶은 색이 있거나 색에 예민하다면 미용실에 가는 것이 좋다. 셀프염색은 어디까지나 비전문가가 집에서 혼자 하는 작업이라 미용실에서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즉, 내가 생각한 색과는 다른 색이 나올 확률이 (미용실보다) 높다.

나 또한 셀프염색으로 원하는 색을 얻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적도 많다.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아도 그것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고, ‘너무 이상하면 검은색으로 덮어 버리지, 뭐.’ 이런 생각으로 셀프염색을 해왔다. 오히려 어떤 색이 나올지 알 수 없어 이번엔 무슨 색이 나올까 예측하는 재미를 느꼈다. 때문에 ‘꼭 이 색이 아니면 안 된다.’ 혹은 ‘머리가 너무 이상하게 될까 걱정되고 불안하다.’ 하는 사람들은 셀프염색에 도전하기보다 원하는 머리 색이 나온 사진을 들고 미용실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 염색약은 어떤 게 좋을까?

본격적으로 셀프염색 가이드를 시작하겠다. 처음으로 셀프염색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어떤 제품을 써야 할까?”를 궁금해 한다. 내 주변 지인들도 셀프염색을 시도 할 때, 내게 ‘어떻게 염색하는지’보다는 ‘어떤 제품을 사용하면 좋을지’를 주로 물었다.

시중에는 크게 두 종류의 제품이 있다.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화장품 가게, 드러그 스토어 등)에서도 판매하는 제품들과 대체로 온라인에서밖에 구할 수 없는, 주로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다. 전자(편의상 ‘오프라인 제품’으로 호칭)는 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고 후자(마찬가지로 편의상 ‘온라인 제품’으로 호칭)는 진짜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장점이 있다.

꼭 오프라인 제품이라고 해서 싼 것은 아니고, 미용실에서 쓰는 제품이라고 해서 비싼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판매되는 로레알 염색약은 만 원이 넘지만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웰라 염색약은 배송비를 제외한 제품가만 팔천 원 대다. 꼭 오프라인 제품이라고 제품력이 낮은 것도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로레알 염색약은 색도 선명하게 나올 뿐 아니라 염색 후 머릿결 손상을 최소화 하도록 관리를 도와주는 밤 타입 컨디셔너를 동봉하는 등 세심한 제품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확실히 헤어 전문 브랜드가 아니거나 가격이 너무 저렴한 오프라인 염색약은 질이 좋지 않기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염색약을 구입하려면 로레알과 같은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고르거나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만원 이상이면 평균적으로 양호한 제품 수준을 보인다.)

나는 온라인 제품을 선호하지만, 때에 따라 오프라인 제품을 쓰기도 한다. 오프라인 염색약을 쓸 지 온라인 염색약을 쓸 지는 개인의 상황 및 지갑 사정에 따라 다르므로 인터넷에 제품을 검색하여 여러 리뷰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제품으로는 웰라를, 조금 가격대가 있는 온라인 제품으로는 밀본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서양에서 나온 염색약보다 동양, 특히 일본 쪽에서 나온 염색약이 검은 머리의 동양인에게 효과적이다.)

▶ 이 색은 내 머리에서 무슨 색으로 나오게 될까?

동양인의 모발은 검은 색이다. 갈색 같이 자연스러운 색이 아니라 보라색, 파란색 같이 특이한 색을 내고 싶다면 두세 번 이상의 탈색이 필수적이다. 첫 번째 탈색에서 머리가 연한 노란색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란색보다는 붉은 기가 도는, 주황색에 가까운 머리 색을 얻게 될 것이다. 두세 번 이상 탈색을 하면 머리 색이 노란색에서 연한 노란색으로 변한다. 보통 원하는 색을 얻으려면 두세 번 이상의 탈색 후 원하는 색(보라색, 파란색 등)으로 염색을 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노란색 또한 색이라는 것이다.

염색의 결과물은 색의 삼원색을 따라간다. 내 머리 색이 하얗다면 그 위에 무슨 색을 입히던지 염색한 색 그대로 나오지만, 내 머리 색이 노란데 그 위에 파란색을 염색하면 파란색이 아니라 초록색이 나온다. 노랑과 파랑을 섞으면 초록이 되는 색의 삼원색이 염색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염색약을 고를 때 우리가 제품 포장지 등에서 보는 결과물의 색은 주로 ‘백모에 염색했을 경우’다. 때문에 염색약의 색을 고를 때 원하는 색이 있다면, 현재 내 머리 색이 무슨 색인지, 이 염색약은 무슨 색인지, 두 색이 합쳐지면 무슨 색이 나올지 잘 생각해서 골라야 한다.

여기까지가 다년간의 경험에 기초한 나의 셀프염색 가이드다. 염색약을 바르는 방법 등은 인터넷 및 제품 설명서에도 적혀 있어 생략한다. 미용실에서 하는 염색도 좋지만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염색이 하고 싶을 때, 약간의 노력만 들인다면 셀프염색은 미용실 염색의 훌륭한 대안이다. 이 가이드가 당신의 첫 셀프염색 도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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