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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 성대사람들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허허벌판에 심은 작은 묘목이 오랜 세월을 거쳐 숲을 이루듯이, 신윤하 회장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다. 강화 농촌에서 인천으로 유학을 온 가난한 소년은 우리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한 야망 있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가 세운 회사 역시 그의 삶과 꼭 닮아 있었다. 굴다리 밑 판자촌에서 시작한 회사는 직원 70명이 일하는 7층짜리 빌딩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를 갖게 된 그였지만, 신윤하 회장은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유년 시절과 같은 삶을 살며 고생하고 있을 우리학교 학생들을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오늘은 베풂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우리학교 동창회장 신윤하 회장을 만나보았다.



신윤하 회장은 오랜 세월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기부중이고, 2016년부터는 동창회장으로 취임하여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의 열렬한 모교 사랑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 가난 때문에 고생을 참 많이 했기 때문에 전 가난 속에서 공부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기부해왔던 거예요. 전 어떠한 공로를 인정받거나 칭찬을 듣기 위해 기부하지 않아요. 단지 꾸준히 기부함으로써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제가 기부한 장학금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출세하면 저를 본보기 삼아 후배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후배 양성이 곧 학교 발전의 시작이고, 우리 학교가 발전한다면 우리 사회도 더불어 발전 할 테니까요. 무엇보다 제가 열심히 사업하고 일해서 번 돈을 공부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선물할 때의 뿌듯함과 따듯한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값져요.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베푸는 사람 기분은 그보다 좋을 수가 없답니다.”



신윤하 회장은 글로벌성균장학기금을 조성하여 우리나라 학생들뿐만 아니라 해외 학생들의 학업도 지원하며, 우리학교를 세계적인 명문학교로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글로벌성균장학기금의 조성 계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았다.

“젊은 시절 다년간의 해외 생활을 통해 깨달은 게 한 가지 있는데요. 바로 해외에 있는 훌륭한 인재들이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다양한 장학금 혜택들이 있는데,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들의 경우에는 장학금 제도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나라의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그리고 돈 문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우리학교는 해외 유학생이 전체 학생의 1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해외에서 온 학생이 많은 편인데요. 이렇듯 학생 교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조성한다면, 해외에 있는 학교들과 유대감도 쌓을 수 있고, 학생들도 다른 나라 학우들과 친밀감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글로벌성균장학기금을 받고 공부한 학생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가 사회에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다면, 우리학교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겁니다. 반대로, 우리학교 학생 중에서도 특출한 학생들을 뽑아 해외에 있는 대학원에 보내주기도 하는데요. 해외에서 색다르고 발전된 교육을 받아온 우리학교 학생들 역시 돌아와서 우리학교 발전에 이바지 할 거라고 믿어요.”

신윤하 회장은 글로벌성균장학기금 외에도 생명과학과신윤하장학기금을 조성하여 우리학교 생명과학과 학생들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졸업한 생명과학과 학생들을 애정과 진심을 담아 응원하고 있다.

“제가 우리 학교 동창회에 관여하기 시작한 때가 졸업한지 30년째 되는 해였어요. 그 때까지는 사실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아 잘 몰랐는데, 생물학과가 정말 많은 변화를 맞았더군요. 옛날에는 사실 생물학과가 비인기과 중 하나였어요. 근데 요즘은 생명과학과로 명칭도 바뀌었고, 인기도 굉장히 많아졌어요. 아무래도 제가 졸업한 학과니까 특별히 더 마음이 가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생명과학과 학생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공부하고, 지금껏 그래왔듯이 학과를 더 발전시켰으면 하는 마음에, 1년에 열두 명 정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교육은 그저 교과서를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을 겁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이론들을 참신한 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는 자만이 수많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거예요.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해요. 예를 들어 고되지만 다양한 알바를 경험하거나, 적은 돈으로 갈 수 있는 배낭여행을 떠나는 등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배우는 방법이 있어요. 제가 기부하는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이렇듯 자기 삶의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부하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

저는 후배들을 돕는 일이 결국 학교의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전 세계 명문대학 순위권 밖에 있던 우리학교가 어느덧 세계에서 111번째 좋은 학교가 되었어요. 국내 사립대학 중에서는 1위로 평가되기도 하고, 취업률도 타 대학보다 굉장히 높아졌어요. 이러한 눈에 띄게 빠른 우리학교의 성장이 저로 하여금 기부를 계속하게 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돈을 벌고 힘이 닿는 데까지는 기부할 생각이에요. 그러니 우리학교 학생들은 다른 생각이나 걱정 말고 학업에 전념해서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그랬듯 학교로 돌아와 후배들을 도울 수 있다면 더욱 좋겠네요.(웃음)”

주희선 기자
구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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