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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ring 효과란 커피 방울이 탁자 등 매끄러운 표면에 떨어져 마를 경우 커피가루가 커피 방울의 가장자리에 몰려서 마르게 돼 가장자리에만 고리 형태의 흔적이 남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현상은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 현장 등에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현상이다. 하지만 백지민(물리학과 14) 학우는 coffee-ring 효과와 반대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는 논문을 제출했다. 그리고 그의 논문은 한국 물리 학회에서 발간하는 영문 학회지에 실리기에 이르렀다.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물리학과에서 졸업논문을 써야하는데 어떤 주제를 해야할지 많은 고민이 됐어요. 그런 고민을 하던중 제가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분야와 제일 유사한 분야에서 연구하고 계시는 이주열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어떤 주제로 논문을 작성해야할지 고민하는 저에게 교수님께서 두 가지 논문 주제를 제안해 주셨어요. 그 중 하나가 coffee-ring 효과와 관련한 주제였죠. 처음에는 아는 것도 별로 없다보니 이 효과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또 논문으로 쓰려면 어떤 방향으로 해야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교수님과 지속적인 시간을 가지며 이 효과에 대해 차차 알아가다보니 저도 모르게 흥미를 가지고 주제를 바라보고 있었죠. 평소 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을테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니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라는 의문점이 들더라고요. 이런 이유로 coffee-ring 효과와 반대되는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는 논문 주제를 선정하기에 이르렀죠.”


“처음 시작은 이론 공부였어요. 교수님이 주신 자료를 바탕으로 coffee-ring 효과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이론을 공부했고 이론에 반하는 효과로 인해 커피가루가 가운데로 생기는 원인도 공부한 뒤 본격적인 실험을 진행했어요. 실험에 있어 정확성을 올리기 위해 온도, 습도, 커피 방울 양 등에 여러 환경조건들을 바꿔가며 수백 개의 커피 방울을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죠. 그 과정에서 실패도 하고 커피흔적이 잘 생기지 않기도 하고 오히려 많이 생기기도 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하지만 잃는 것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는 마인드로 계속 실험한 끝에 많은 데이터를 얻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죠. 그러면서 커피가루가 가운데로 모이는 원인에 대해 분석할 수 있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을 써 저널에 제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과정에서 교수님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어요. 주기적으로 교수님과 미팅을 가져 계속해서 방향성을 고쳐가며 실험의 완성도를 높이고 동시에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죠.”

“제 생애 처음 써보는 논문이라 논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논문을 완성했다는 것만으로 뿌듯함을 느꼈는데 저널에 실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면서 옛날에는 논문 작성하는 것이 어렵고 다가가기 힘들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더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제가 쓴 논문의 주제를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저널에 논문을 내는 게 꼭 머리가 좋고 실력이 좋아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그 논문을 쓰기 위해 이론에 대해 공부를 할 때 실험 할 때 즐길 수 있고 재미있다면 그걸로 된다고 생각해요. 모든 학생들이 논문 작성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주희원 기자
강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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