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무예는 올해 경영학과 신입생으로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 그녀의 한국생활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는 중국 하남성 낙양시에서 왔어요. 낙양은 한국의 경주 같은 역사도시에요. 옛날 문화유산이 많고, 제일 유명한 건 용문석굴이죠.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와요. 어렸을 때부터 한국 드라마나 뉴스를 많이 접해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중국대학에 합격했지만 한국대학이 더 가고 싶었어요. 부모님을 설득해서 한국행을 감행했고, 이제 한국에 온 지도 거의 1년이 되어가요.

저는 마케팅에 관심이 있어서 경영학과에 가고 싶었어요. 우리 학교 경영학과는 명륜캠퍼스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수원에서 어학원 수업을 들었어요. 서울이 아닌 다른 도시를 경험해보고 싶었죠. 맨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제가 생각한 이미지와 많이 달랐어요. 제가 알고 있는 한국의 모습은 TV드라마에 나오는 화려한 모습들이었는데 저는 율전캠퍼스 어학원에서 첫 한국생활을 시작한 거잖아요. 아무래도 수도인 서울보다는 도로도 좁고 빌딩도 낮고... 최근 중국에 고층빌딩이 많이 생겨서 더 비교 되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중국에 있을 때부터 학원에 다니면서 한국어 공부를 해왔어요. 덕분에 한국에 와서 언어적인 어려움은 없었죠. 그냥 집을 떠나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는게 힘들었어요. 처음이기도 하고, 혼자기도 하고... 게다가 어학원 학생은 기숙사에 못 들어가서 고시원에서 지냈거든요. 물론 지내다 보니 괜찮더라고요. 어학원에서 반년정도 한국어 공부를 더 하면서 한국대학입시를 준비했고, 올해 초 우리 학교 경영학도가 되었죠.

중국에서 지낼 때부터 성균관대학교 선배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교수님들도 좋고 깊은 역사를 가진 대학이라고. 실제로 한국에 와서 명륜캠퍼스를 봤을 때 마음을 굳히게 되었어요.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특히 공부자탄강일이 휴일인 건 정말 신기해요. 중국에서도 공자의 고향에서나 공부자탄강일을 기념하지만, 일반적인 도시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우리 학교가 중국보다 더 유교문화를 챙기는 것 같아서 존경심이 들어요. 중국 대학에 합격했음에도 한국에 온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물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 한국어와 영어 실력을 더 쌓을 수 있다는 점도 그 중 하나였죠. 하지만 더 큰 것은 대학 문화였어요. 중국 대학에도 선후배관계가 있긴 하지만 한국처럼 서로 챙겨주려 하진 않아요. 수업이나 강의 방식도 고등학교 수업의 연장선이고요. 한국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노력을 더 요구하는 수업들, 진짜 대학 수업다운 수업이 많아요. 저번학기에 들었던 글쓰기 수업이 그런 수업이었죠.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줬어요. 물론 조별과제는 어려웠지요. 조장을 맡았는데 제 각각인 조원들 의견을 조율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내놓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운 것도 분명한 사실이에요.



한국에 와서 계속 공부만 한 건 아니고 친구들과 여기저기 여행도 다녔어요. 작년 여름엔 혼자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시외버스에서 만난 제주도 아주머니에게 사투리를 배우기도 했어요. 그래도 중국에서 공부한 게 있으니까 웬만한 한국어는 알아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주도 사투리는 또 다르더라고요. 처음엔 절반도 못 알아 들었죠. 여행기간 동안 태풍이 불어서 바다를 많이 못 본 게 아쉬워요. 이번 추석에는 부산에 가고 싶었는데 표를 못 구해서 아마 집에 있을 거 같아요. 중국에 있을 땐 추석에 할아버지 댁에 내려가서 월병도 먹고, 다같이 추석 특선 TV프로그램도 보곤 했죠. 명절 지내는 모습은 한국이랑 비슷해요. 다만 한국은 설날과 추석을 둘 다 중요하게 여기는데 비해 중국은 설날을 훨씬 더 큰 명절로 생각한다는 점이 달라요. 요즘은 고속도로나 비행기가 잘 되어 있어 덜하긴 한데 자가용으로 귀경, 귀성길은 정말 많이 막히거든요.

“하고 싶은 일은 그냥 해요. 하고 싶은 일은 곧 목표가 되고, 목표를 만들면 끝까지 해내고 싶어요.”

강지하 기자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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