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지난 여름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SK텔레콤이 주최한 ‘IoT 메이커톤(Make-A-Thon) 대회’에서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의 바다(VADA)팀이 우승한 것. 메이커톤은 만들다(make)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제품의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을 겨루는 대회다. 새로운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의 착안과 구현에 초점을 둔 대회는 4개월간 진행되었다. 4개월의 대장정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원들의 소감은 어떨까.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은 바다팀의 외국인 유학생 Luis Cavazos, 양정, 하동 학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균관대학교와의 만남

한 명의 한국인 학우와 세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로 이루어진 바다팀. 모두 휴먼 ICT 융합연구센터 VADA에서 인연을 맺었다. 세 명의 학우는 어떻게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된 것일까.

Luis Cavazos 학우는 멕시코 북동쪽의 도시 몬테레이 출신이다. 5년 전 한국에 와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 2년째에 있다. “저는 컴퓨터와 IoT를 위한 새로운 인간-기계 인터페이스를 연구하고 있어요. 전자 공학 전공자로서 주요 전자 회사의 본거지인 한국에 오고 싶었죠. 한국 정부와 대학의 장학금 제도가 한국 유학의 큰 동기가 되었어요. 세계 대학 순위에서의 꾸준한 상승을 보이는 성균관대학교에 관심이 생겼고, 기업과 여러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학교의 정책에 진학을 선택했어요.”

같은 과에서 연구 중인 양정 학우는 중국 후난성에서 왔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부터 한국유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삼성의 스마트폰과 무선 통신 기술에 큰 관심이 있어서 전자 정보 공학을 전공했어요. 대학 시절 여러 대회에서 수상할만큼 열심히 공부했죠. 대학교 2학년 때 한국어 동아리의 회장을 맡을 만큼 한국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고요.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을 수 있어 기뻐요. 성균관대학교가 유일한 목표였거든요. 삼성 전자의 기술과 관련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현재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과 사용자 경험 분야를 연구하고 있어요.”


전자전기공학부의 하동 학우는 중국 중경시 출신이다. 2004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에 온 후 2010년 삼성전자에 취업하면서 10년 넘게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서일까요, 한국이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져요. 중국과 비슷해서 집 같이 편안해요. 처음에는 서투른 한국어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힘들었어요. 물론 지금은 괜찮아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는 동료가 있어 학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죠. 현재 저는 연구실에서 IoT 저전력 무선통신, Beyond 5G 같은 차세대 무선통신을 연구하고 있어요. 특히 2년 전부터 IoT시대 최적의 모듈이라는 평가를 받는 저전력 장거리통신 LoRa를 개발하고 있어요. 물리계층과 응용계층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메이커톤 대회 진행

일반적인 대회보다 메이커톤 대회는 많은 시간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요구한다. IoT 분야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쉽지 않은 대회에 지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어요. 세미나, 멘토링과 같은 지원을 받으면서 저희의 아이디어를 개발시키고자 했고요. 다른 팀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과 의견을 나누면 더 발전할 것으로 생각했어요. 수상하면 상금과 함께 사물 인터넷 행사 ‘IoT Week’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요. 제품의 상업화가 추진될 수도 있고요. 놓칠 수 없는 기회였어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같은 연구실에 있다 보니 서로의 강점을 잘 알아요. 하드웨어 개발에 뛰어난 친구,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난 친구, 계획을 잘 짜는 친구, 발표를 잘 하는 친구가 각각 있어요. 조화를 이루면서 일 할 수 있죠. 전에도 많은 대회와 프로젝트에서 함께였어요. 이 대회에서도 즐겁게 일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어요.”

“대회를 위해 저희는 회의를 몇 번씩이나 진행했어요. 서로 다른 안을 내고 그 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주고받았어요. 할 일을 분담하고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나섰죠.”

바다 팀은 IoT 스마트밴드 ‘카르빈(KARBYNE)’을 개발했다. 카르빈은 LoRa를 기반으로 SNS와 메시지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장치다. 스마트워치처럼 화면이 있는 기기지만 스마트 폰이 근처에 있지 않더라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동은 자신들이 개발한 스마트밴드의 또 다른 장점으로 낮은 전력 소비를 꼽았다. “기존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워치는 휴대폰과 통신거리가 100m 정도 밖에 안돼요. 스마트워치를 착용해도 휴대폰을 지니고 있어야 하죠. 가령 운동 할 때 굉장히 불편해요. 그래서 휴대폰이 없어도 되는 스마트워치가 출시되었지만 그 기기의 통신 방식은 전기를 많이 소비해서 몇 시간밖에 사용할 수 없죠. 이번에 저희가 개발한 스마트밴드는 장거리 통신이 가능하면서도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기기예요.”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원래는 LoRa를 기반으로 한 블랙박스를 개발하려고 했어요. 멘토링을 하면서 비슷한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죠. 아이디어를 바꾸기 위해 LoRa의 장단점부터 다시 따져보았어요. 기존의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는 데이터를 업로드, 다운로드하기 위해 휴대폰과 테더링하거나 3G, 4G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해요. 데이터 사용료와 전력 요구량이 크죠. LoRa 모듈을 이용하면 테더링이 필요 없는 저렴한 스마트밴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러나 제공 된 LoRa 모듈은 크기가 커서 스마트밴드에 장착할 수 없었어요. 그 크기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어요. 그래서 900MHz용 소형 안테나를 찾아 LoRa 모듈을 개조했습니다. 일반 스마트밴드의 크기로 LoRa 스마트밴드를 만들 수 있었어요.”

▶메이커톤 대회 소감

Luis는 지난 대회를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으로서 연구와 몇 달에 걸친 대회를 병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러나 감사하게도 기술, 디자인,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워크샵과 주말마다 이뤄진 멘토링 덕분에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심사를 통과했을 때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서울 외곽의 SKT 센터에 모여 다른 팀들과 교류했던 시간이 가장 좋았어요. 많은 팀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 걱정도 됐지만 그로 인해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었죠.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그 아이디어를 복잡한 제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다른 팀들의 훌륭한 제품을 제치고 우승해서 놀랍고 기쁘네요.

양정도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저희의 제품이 인정받으니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개발에 매진한 보람이 있네요.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대회 중간 중간 많은 문제들에 봉착했고 제품을 마무리하지 못할 위기도 있었지만 무사히 제품을 완성하고 우승까지 하게 되어 행복해요. 대회를 통해 제품 개발 능력도 키우고 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좋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대회의 구성이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대회 막바지 SK텔레콤에서 마련한 네 번의 세미나 또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비즈니스 모델과 창업 방법 등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하동 학우는 무척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대회를 회고했다. “LoRa를 실제로 어떻게 응용해야 하는지 대회를 통해 배웠어요. 각 분야 전문가의 도움과 타 학교 학생의 창의적인 생각을 접하면서 많이 공부했어요. 저희는 LoRa 모듈을 상황에 맞게 개조하여 사용했는데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평을 받아 기뻤어요. 저희 제품이 시장성이 있다는 말에 기분이 좋네요. 기존 제품을 보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현한 점이 뿌듯해요.”

바다 팀은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IoT Week Korea 2017‘에 참가하여 SKT 부스에서 제품을 전시하게 된다. 후에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제9회 'LoRa Alliance'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끊임없이 전진하는 세 학우의 미래를 응원하는 바이다.

최재영 기자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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