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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000년 역사와 문화유산을 외국어로 해설하는 「2017 전국 학생 문화유산 외국어(영어․중국어) 해설 경진대회」가 개최되었다. 대회는 2017년 11월 11일에 한성백제박물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소재)에서 진행되었다. 대회의 최종경연에서 우수상을 받은 학우가 있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16)에 재학중인 신도현 학우이다.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영어로 소개하고 알리는 문화유산 해설 봉사를 했었어요. 그러던 중에 학교 벽에 걸린 포스터를 보고 과거의 경험을 살린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번 대회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물론 문화재 해설을 한지가 좀 오래되었지만 예전의 좋은 기억을 다시한번 회상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대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회는 예선과 본선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예선은 자유롭게 선택한 문화유적을 5분 가량 설명한 비디오를 제출하는 것이고 본선은 예선에서 촬영한 영상물을 구술 형태로 다시 청중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이죠.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본선보다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더 힘들었어요. 우선 해설 장소의 선정부터 조금 난항을 겪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잘 찾는 관광지를 소개할 것인지 아니면 잘 모르는 유적지를 새로 소개해 줄 것인지 고민했어요.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쉽게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는데 고민 끝에 경희궁지를 설명하기로 정했어요. 경희궁은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궁궐이고 경복궁 같은 유명 관광지보다 경쟁자가 적은 궁궐이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흥미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죠.

대본을 작성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어릴 적 봉사활동을 나가면 1시간에서 2시간가량 궁궐을 설명하곤 했지만 이번 대회 예선 동영상 분량 제한이 5분이라 어마어마한 용량 축소가 필요했습니다. 처음 대본을 완성했을 때는 많이 어색해서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잘라낼 수 밖에 없었죠. 이후에도 몇 번의 수정 과정을 통해 겨우 만족할만한 대본을 짤 수 있었어요.

힘들었던 점은 촬영이었습니다. 단순히 카메라를 빌리고 버튼을 누리기만 하면 되는 작업이었으니까 촬영 자체는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힘들었던 것은 발표용 자료와 촬영장소를 구하는 일이었어요. 영상을 찍은 경험이나 혹은 요령이 있었다면 쉽게 넘어갔을 부분이지만 그런 분야에 경험이 없다 보니 발표 자료에 들어갈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촬영장소를 구해서 몇 번의 연습 끝에 나름 괜찮은 촬영분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예선 준비기간이 학기 중 과제 기간과 겹쳐서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사실 저는 상 욕심이 많이 있었어요. 어릴 적 관련 분야에서 계속 경험을 쌓기도 했었고 출연자들의 실력이 다 비슷비슷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막상 본선을 가보니 조금 위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더 잘한다는 느낌이 드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도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도 우수상을 타서 정말 기쁩니다. 곧 있으면 입대를 하는데 그전까지 신나게 놀 수 있는 자금이 생겼으니깐요.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조금 있어요. 저는 발표 자료를 한국어와 한자, 그리고 영어를 섞어서 사용하고 사진을 많이 붙여서 만들었습니다. 한국어와 한자를 넣은 이유는 심사위원들이 한국인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넣은 것인데 정부 부처 산하기관 대회라서 그런지 심사위원 중에서 외국 분들이 있었어요. 그분들이 심사평으로 한국어나 한자를 발표자료에 넣으면 해설 받는 외국인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발표 자료에 좀 더 신경 썼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대회 참가자들 중 생각보다 창의적으로 발표를 이어가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게임 형식, 연극 형식 등등 다양한 컨셉으로 발표하는 친구들도 있었죠. 특히 어린 나이의 친구들일수록 정형화된 틀의 발표보다는 독창적인 형식의 발표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으레 발표 대회라면 파워포인트와 깔끔한 옷, 그리고 서본결이 정확한 발표내용과 같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형태의 발표가 있는 것이 보편적이죠. 그러나 어린 친구들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창의적이면서도 뛰어난 발표를 했어요. 단순히 잘 알려진 유적 이외에 우리가 잘 모르는 유적에 대해 발표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가 쉽게 지나쳐 가는 유적이 많다는 점 역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가 역사는 조금 길지만 아직까지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대회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조금의 노력을 한다면 학우 분들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1등 상이 장관상으로 기억하는데 다른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에 비하면 상을 받기도 쉽고 얻을 것도 많은 대회이죠. 내년에 언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나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혹 나가게 된다면 대본과 발표 자료의 완성도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해보길 권해요."

주희원 기자
강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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