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성대생은 지금 | 성대사람들

UNESCO, WHO 등 다양한 UN 산하 기구를 알고 있을 것이다. UN 산하 기구중에는 조금 생소하지만 국제무역에 종사하는 선박에 관한 기구도 있다. 바로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이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적 문제와 규제 및 실행 분야에서 각국이 협력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IMO는 2년마다 한 번씩 총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 한국에서는 해양수산부 주최 , 한국해양수상연구원 주관으로 차세대 글로벌 해양인재 양성을 위해 모의 IMO 총회를 개최한다. 2017 모의 IMO 총회에서 대상을 받은 “SEAKOREA”는 우리 학교 학생 김후상 (경제 14), 이준섭(영문 16), 임정빈(영문 16) 3명으로 이루어져있다. “SEAKOREA”팀을 취재하기 위해 김후상 (경제 14)학우를 만나보았다.

대회에 참가한 계기

“5월 초 박명섭 교수님이 제 경영학과 선배와 면담 중에 모의 IMO 총회라는 대회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모의 IMO는 국제해사기구인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총회의 형식을 차용하여 진행하는 영어경진대회입니다. 참가자들은 해양과 관련된 주제(안전, 환경, 교육 등)를 선택하여 발표 하고 질의응답을 하게 됩니다.

박명섭 교수님 수업을 듣던 경영학과 선배가 교수님께 먼저 대회 참가 제의를 받고 저와 팀을 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선배는 개인 사정으로 중도에 하차했고 3인 1조로 참가해야 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평소에 같이 교내 영어토론 동아리(SKEDA)를 하던 이준섭, 임정빈 학우를 설득하여 팀을 만들었습니다. 해양 쪽은 제 전공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산업 분야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교수님의 권유로 흥미가 생겨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발표 준비 과정

“팀명을 대한민국과 바다의 합성어인 "SEAKOREA"로 명명했어요. 다음으로 발표 주제를 골라야 했는데, 셋 다 해양 분야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기에 주제를 선정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죠. 하지만 교수님의 도움으로 최근 환경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선박평형수’라는 주제를 잡고 대회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선박평형수는 배가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내부에 채우는 바닷물입니다. 하지만 특정 지역의 바닷물이 선박을 통해 이동하면서 다른 지역에 이동할 경우 그 속에 있는 외래 생물이 유입되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마련한 협약이 올해 9월 발효됩니다.

평형수라는 주제를 선정한 뒤, 발표의 방향과 접근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작년 수상자들의 영상과 발표 자료를 참고했어요. 해양 관련 분야라 수상자들은 대부분 해양대학교 출신이거나, 조선업, 국제무역 등을 전공으로 한 학생들이었죠. 이들의 발표 내용은 대부분 전문적이고 기술적이었기에 비전공생인 우리 팀이 참고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도리어 여러 걱정거리만 안겨 주었습니다.

결국 저희 팀은 평형수와 관련한 기술적인 접근 보다는 제도적인 문제점을 찾는 데 주력하기로 하고 자료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선박평형수 협약과 관련한 자료, IMO 총회와 여러 위원회의 회의자료 등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 평형수와 관련한 뉴스 자료를 이 잡듯이 뒤지며 문제점을 찾고, 발표의 틀을 잡아나갔어요. 그 과정에서 학교 과제와 대외활동 등 여러 가지 일정이 겹쳐 힘들었지만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선 접수를 위해서는 발표하는 동영상을 촬영하여 대회 주최 측에 보내야 했는데, 저희 팀에는 마땅히 촬영할 장소와 장비가 갖춰저 있지 않았어요. 다행히 박명섭 교수님과 경제대학 염동기 과장님이 잘 협조해 주셔서 교육지원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양질의 환경에서 촬영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5월 26일 예선 접수를 하고, 6월 8일 본선 합격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후, 기말고사를 마치고 6월 22일에 본선 참가자 워크숍에 참석했습니다. 워크숍에서 다른 참가자들의 발표 주제를 볼 수 있었는데, 다들 매우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의 주제였어요. 워크숍을 다녀온 후 발표 내용이 다른 팀들에 비해 미흡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교수님께서 선박평형수에 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저희만큼 잘아는 사람이 없다고 독려해 주셨기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대상 수상 소감

“본선은 부산에 위치한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진행됐는데 전날 부산에 내려가 숙소에서 발표 리허설을 한 뒤, 다음 날 본선에 참석했습니다. 본선진출 11개팀 중 두 번째로 발표하게 되었고, 발표 뒤에 이어지는 질의응답 역시 준비한 대로 침착하게 잘 대응할 수 있었어요. 모든 팀의 발표가 끝난 뒤 이어지는 시상식에서는 11등부터 차례대로 호명을 하는데 저희 팀 이름은 계속해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종 두 팀만을 남겨놓고 대상 수상자로 “SEAKOREA”가 발표될 때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고 몸이 이끄는 대로 상장을 받았어요. 수상한 뒤 심사위원 분들은 우리 팀에게 어느 대학 출신인지 물으셨는데, 학교와 학과를 말씀드리자 비전공 분야인데도 발표 내용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칭찬해 주셨어요.

이번 모의 IMO 총회는 제게 여러모로 뜻깊은 대회였죠. 난생 처음 팀장을 맡아 대회에 나가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이죠. 낯선 해양 분야에 대한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힘들고 어렵더라도 일단 끝까지 도전하는 끈기를 길러주었어요. 저희 팀의 수상이 해양 분야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관심을 고취하고, 매년 주최되는 모의 IMO 총회에 성균관대 학생들이 지속해서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대회 참가 후 느낀 점

“아직 2학년이고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지 않아서 낯설고 새로운 것들을 이것저것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교수님께서 좋은 대회를 소개해 주셔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영어토론 동아리를 해왔기에 영어경진대회에 관심이 있던 것도 대회 참가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참가하게 된 대회는 저에게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특히 해양 분야가 그 중요성에 비해 많이 경시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우 여러분이 진로나 연구 분야에 대해 고민하실 때 해양 쪽도 한 번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IMO와 같은 국제기구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 IMO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출신인 임기택 사무총장님인데, 이 분처럼 저희도 국제기구나 관련 기관 쪽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대회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끈기의 중요성입니다. 사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비전공 분야여서 내용이 많이 낯설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시험 공부, 과제 등 할 일들이 많아 그냥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랑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하지만 팀원들이 잘 뭉쳐서 "일단 어떻게든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우들에게 한 마디

“ 좋은 성적으로 입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제 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안 자체가 현재 IMO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고 있고, 그만큼 심사위원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 수 있었습니다. 만약 나중에 이 대회에 참가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 시점에 IMO에서 가장 뜨겁게 다뤄지는 사안에 대해 뉴스나 논문자료 등을 검색해서 알아보고 주제를 선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박지윤 기자
권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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