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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9일에 한국외대러시아연구소 HK연구사업단과 주한러시아연방대사관이 공동주최한 '제7회 전국 대학(원)생 러시아어 토론대회'에서 이효진 학우(러시아어문학과 13학번)가 대상을 수상했다. 두려움을 즐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이효진 학우를 만나보았다.

전국 러시아어 토론대회

2011년부터 매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와 주한러시아연방대사관은 러시아어 학습의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대학(원)생 러시아어 토론대회를 개최한다. 예선을 통과한 16명이 준결승을 치루고 그 중 8명 이상이 결승에 진출한다. 토론대회 수상자에게는 모스크바 왕복항공권과 푸시킨국립언어대학 1개월 언어 연수권이 시상된다. 예선은 나에게 영향을 준 위대한 러시아 인물에 관해 동영상을 찍고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본선은 3가지 토론 주제(1. 러시아와 한국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2. 핸드폰이 없는 삶, 3. 우리에게 혁명이란?)를 두고 러시아어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학기에 듣는 회화 수업의 교수님께서 이 대회를 추천해주셨어요. 회화 수업의 교수님이 원어민이신데 이런 대회들을 많이 추천해주세요. 예선이 ‘나에게 영향을 끼친 위대한 러시아 인물’에 관해 5분 동안 동영상을 제출하는 것이었어요. 저번 학기에 수업 교재로 읽었던 문학작품 <거장과 마르가리타> 의 작가 미하일 불가코프에 관해 동영상을 찍었어요. 대회 당일에는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이 진행되는데 찬반토론이 아니라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는 토론이었어요. 자신이 준비해온 의견을 3분정도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그 후에 사회자가 돌발질문을 합니다. 토론의 평가기준에는 러시아어 구사 능력뿐만 아니라 논리력도 포함되어 있어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과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해요. 평소에 책을 조금씩 읽어두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2017년이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어서 이와 관련된 주제도 있었어요. 저번 학기에 러시아 혁명에 관해 발표해서 토론 주제가 친숙하게 느껴졌어요.”

“평소에도 발표를 안 좋아해서 토론하는 내내 많이 떨었어요. 특히 한국인으로서 러시아 역사를 공부할 때 정보가 왜곡되기 쉬워서 어렵지 않냐는 질문이 가장 당황스러웠어요. 최대한 많은 자료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공부해야한다고 답변하긴 했는데 많이 떨리더라고요. 대상을 받을지는 예상을 못해서 수상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준비 기간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기도 했어요. 특히 상품으로 모스크바행 비행기 표를 받았는데 교환 학생 기간에 사귄 러시아 친구들을 만나러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어요. 아직 언제 러시아에 갈지 정확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1학기 종강하고 이번 여름에 갈까 생각중입니다.”

러시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러시아어문학과 전공예약으로 입학했지만 1학년 때는 러시아어를 하나도 할 줄 몰랐어요. 외국어 특기자로 입학했지만 영어, 중국어 특기자여서 러시아어를 대학교에 와서 처음 제대로 배워봤어요. 2학년 때부터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재미있었어요. 외국어를 배우는 것을 원래 좋아해서 그런지 러시아어도 흥미로웠죠. 그러던 중 2015년 1,2학기와 2016년 1학기를 러시아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직접 식당이나 카페에 가서 서툰 러시아어로 주문하고 길거리에서 들리는 대화에 집중하며 러시아어를 배워나갔어요. 점점 러시아어를 잘하게 되면서부터 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재미를 느꼈죠. 흔히 한국인들 사이에서 러시아의 이미지가 ‘보드카, 곰, 푸틴’인 것 같아요. 그러나 러시아도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요. 낯을 조금 가리지만 금방 친해지기도 하고 정이 많아요. 러시아에도 2달 정도 여름이 있어요. 기온은 30도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러시아어문학과의 장점은 교수님들이 좋으시고 문학작품이 우수하다는 점이에요. 러시아어문학과는 크게 어학 분야와 문학 분야로 나뉘는데 두 분야 다 매력 있어요. 러시아 문학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우수해서 수업 시간에 직접 읽어보고 토론 형식으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참 좋아요. 이런 장점뿐만 아니라 러시아어가 배우기 쉬운 언어라서 17학번분들에게 러시아어문학과로 진입하는 것을 추천해요.”

학교생활

“회화 수업은 원어민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는 수업이에요. 독해 수업도 있고, 시사 러시아어 수업도 듣고 있어요. 시사 러시아어 수업은 현재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기사를 읽고 해석하는 수업이에요. 따로 하고 있는 동아리나 학회는 없어요. 주로 남는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강아지와 산책을 해요. 앞으로의 목표는 ‘영어만큼 러시아어를 잘하기’에요. 영어는 원어민 수준으로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러시아어는 아직도 말 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을 해야 해요. 꾸준히 러시아어를 공부해서 영어만큼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 러시아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아직은 러시아어로 일 할 정도의 실력이 되는지 고민이 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러시아어문학 전공을 살려 일 할 계획입니다. 나중에 러시아로 출장 가고 싶어요. ”

학우들에게 한 마디

“내성적이어서 누군가에게 말 거는 것을 어려워해요. 교환학생을 처음 갔을 때도 정말 힘들었어요. 말 거는 것조차 힘든데 못하는 러시아어로 하려니까 더 힘 들더라고요. 그러나 두려움을 무릅쓰고 카페 주문이나 식당 주문을 스스로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씩 생활 회화가 늘었고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친한 친구들과 거의 매일 만나서 다양한 분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러시아어 실력이 매우 늘었죠. 처음 러시아에서 러시아어로 말 했 때는 스스로가 너무 멍청하게 보여서 말 하기 싫었어요.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니까 러시아에서의 생활이 뜻깊고 행복했어요. ”

“원래 관심 받는 것을 어색해해요. 지금 이렇게 인터뷰 하는 것도 얼떨떨해요.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것에도 두려움이 많아서 대외활동이나 다른 활동들을 많이 안 했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교수님의 권유로 우연히 대회에 참가하여 대상을 받게 되었어요. 우연히 참가한 대회였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어 실력도 늘었고 덜덜 떨면서 토론할 때도 새로운 느낌을 받았죠. 군중들이 의견 발표 후 박수를 막 치는데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짜릿한 감정이었어요. 어떤 일이든 너무 무섭고 하기 싫더라도 도전한다면 예상치 못했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여러분도 조금씩 두려움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인터뷰 끝난 후 스스로 내성적이라고 말한 그녀는 누구보다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필자조차도 무엇인가 도전하는 것에 겁을 먹고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현재에 안주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두려움에 맞서 결국은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의 길을 응원한다. 그리고 그 길이 꽃길이기를 바래본다.

박지윤 기자
권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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