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 조셉을 만났다.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마치 읽어보지 않은 책을 읽어가는 과정 같다던 그. 그가 넘기는 책장에는 무슨 이야기들이 쓰여 있을지 함께 들여다보자.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릴 제2대학교에서 법과 정치를 전공하는 조셉이에요.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교환학생으로 왔어요. 저는 스포츠와 음악을 사랑합니다. 여행 다니는 것도 무척 좋아해요. 제 삶을 다채로운 경험들로 채워가고 싶어요.”

요즘 신조어 중에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들을 ‘집순이’, ‘집돌이’라고 한다. 조셉은 ‘집돌이’와 몹시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는 한마디로 ‘바깥돌이’다. 여행을 좋아해 시간 날때 마다 한국 곳곳을 누빈다고 했다. “한국에는 지형이나 풍경이 멋진 곳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한국의 절들에 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여행을 꼽자면 평창에 스키를 타러 갔던 것과 전남 강진의 가우도를 찾았던 거예요. 가우도를 거닐며 본 바다는 아직도 잊지 못해요.” 조셉은 서울의 이화벽화마을이 참 좋다고 했다. “이화벽화마을의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나요? 저는 그 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지금 그 곳에서 살고 있어요.”

수업이 없는 날이나 주말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냐고 묻자 역시 ‘바깥돌이’ 조셉 다운 답을 했다. 주말이면 최대한 집에서 시간을 적게 보내고 밖으로 나가려 노력한다고 했다. “이태원이나 홍대에 주로 가요. 강남에도 가끔 가고요. 친구들과 함께 밤을 보내고 해 뜨는 것을 보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어요”

“I love my city."

조셉은 처음 자기소개를 하면서부터 고향인 릴(Lille)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에게 프랑스 도시 릴에 대한 자랑을 부탁했다. “제 고향 릴은 정말 멋진 곳이에요. 비는 좀 자주 오지만 아름다운 도시예요.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유학생이 많은 도시이고, 맥주와 맛있는 음식들로 유명합니다.” 릴이 문화로도 유명한 도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릴은 2004년도에 유럽의 문화 수도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예술과 문화에 열려있는 곳으로 아주 명성이 자자하죠. 박물관이나 대학교에서부터 거리 곳곳까지 예술이 깃들어 있어요. 도시 전반에 젊고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해요.”

조셉이 어떤 이유로 한국에 왔는지 궁금했다. “음, 어느 순간 제 자신을 돌아봤을 때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색다른 곳을 여행하며 나 자신을 찾아봐야겠다 싶었어요.”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을 다녀봤지만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은 찾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제가 이전에 가보지 못했던 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하는 것이 하고 싶은 일 목록에 있었어요. 때마침 제 프랑스 학교와 한국의 성균관대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성균관대에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우연히 상황이 맞아떨어져 성균관대에 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학교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되어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한국에 와서 그는 어떤 것들을 느꼈을까. “저는 사실 서울이 중국의 모습과 비슷할 거라 예상했었어요. 그런데 와서 보니 서울에는 서울만의 느낌이 있더군요. 서울의 공기나 거리가 생각보다 깨끗해서 놀랐어요. 곳곳에 번화가가 있고 기반시설들도 잘 갖춰져 있어서 여기 저기 다니기도 편하고 필요한 걸 찾기에도 쉬워서 좋았어요.” 그가 정치학도로서 바라본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을 매우 서구화되고 현대화된 국가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직접 와서 보니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의 인권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더라고요. 이를 보며 아직 한국 사회가 매우 보수적임을 체감했습니다. 최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건을 봤을 때 이 사회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 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점점 진보적인 방향으로 한국 사회가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조셉은 한국 생활의 좋은 점에 대해 말할 때 한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 처음 꺼냈다. “전 한국 음식 진짜 좋아해요. 한국 음식은 여느 국가의 요리들보다 맛이 훌륭한데 세계적으로 과소평가되는 것 같아 아쉬워요. 특히 저는 삼겹살 엄청 좋아합니다. 너무 맛있어요.” 하지만 그가 한국에 와서 가장 좋다고 느끼는 것은 한국 생활을 하며 달라진 그의 모습이라고 한다. “한국에 와서 저는 매일매일 스스로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껴요. 여기서 지내며 관용, 아량이 이전보다 더 넓어진 것 같아요. 무언가에 대해 생각할 때에도 여러 관점에서 생각 하려고 시도하게 됐어요. 이런 제 변화가 좋습니다.”

조셉은 학교생활에 매우 적극적이다. “저는 지금 성균타임즈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나중에 프랑스 학교에 돌아가면 성균타임즈처럼 신문을 발행하는 단체를 만들고 싶어요. 지금 성균타임즈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성균관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성균타임즈에 들어 간것이라고 대답했다. “캠퍼스에서 열리는 축제나 다양한 행사들도 재미있죠. 그런데 저는 성균타임즈에서 학우들과 어울려 활동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그가 동아리 활동에만 열정적인 것이 아니다. 조셉은 우리 학교에서 수강하는 수업 중 한국어 수업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꼽을 만큼 한국어 공부도 열심이다. “처음엔 정말 어렵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기초나마 이렇게 한국어를 배우니까 사물을 이해하기도 더 쉬워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수월해진 것 같아서 좋아요. 배우는 과정이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프랑스에 돌아가기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일들을 하고픈지 물었다. “이 곳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다 돌아갈 생각이에요. 노는 것과 배우는 것에 적절한 균형을 이뤄 놀기도 많이 놀고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싶어요.” 그는 머지않아 자신을 보러 한국에 찾아 올 가족, 친구들과의 만남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4월에는 저희 가족이 저를 보러 이곳에 오기로 했어요. 제 친구들도 5월과 6월에 한국에 저를 만나러 올 예정이에요. 제가 이곳에서 어떻게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지 얼른 보여주고픈 마음이에요. 그리고 한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세상을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가 앞으로 이루고픈 꿈에 대해 물었다. “이전까지 없던 형태의 창의적인 신문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제가 만드는 신문이 지속가능한 공동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음 싶어요. 스웨덴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그 곳에서 멋진 친구들을 만나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서 스웨덴에 관심이 생겼어요. 스웨덴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이상적이고 행복한 사회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서 배울 점이 아주 많을 것 같아요.”

조셉의 즐거운 삶과 꿈을 응원한다. 그가 앞으로 그려나갈 이야기들을 기대해본다.

최재영 기자
이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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