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인물포커스 | 성대사람들


많은 새내기들이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하는 대학생 신분을 부담스럽고 막막하게 생각한다. 개강한 뒤 더욱 깊이 전공진입에 대해 고민하는 대계열 신입생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에는 이러한 고민을 상담해주고 알맞은 방향을 제시해주는 성균멘토 교수가 있다. 이번 인물포커스에서는 개강을 맞아 정순현 성균멘토 교수를 만나보았다.

정순현 교수는 성균멘토 제도가 시작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대학의 성균멘토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순현 교수에게 성균멘토를 하게 된 동기와 성균멘토가 하는 일에 대해 물었다.

저는 성균관대에서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공부했어요.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성균멘토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많이 만났어요. 만나다 보니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고민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죠. 그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이드를 줄 수 있는 멘토 교수를 하게 되었어요.

성균멘토는 영어로 ‘Academic Advisor’예요. 대계열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사지도를 맡고 있어요. 학사지도는 대학생활 적응과 진로탐색을 중점으로 이루어져요. 주로 1학기에 새내기들이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해요. 2학기에는 진로탐색에 초점을 두고 학교생활을 안내해주고 있어요. 상담 외에도 대계열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알려준답니다. 글로벌버디, 어깨동무 등 여러 종류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운영하고 있어요.

학생들과 만나다 보면 학교생활에 굉장히 적응을 잘하는 학생과 학교생활을 상당히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보여요. 모두 기억에 남지만 어려움을 많이 겪는 학생들이 기억에 오래 남죠. 학교생활에 금방 적응하는 학생들은 교수님과 자주 상담하고 적극적으로 대화해요. 그래서인지 적응도 빠르고 학교생활도 활기차게 잘 하죠. 반면에 힘들어하는 학생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에요. 하지만 우리 멘토 교수님들과 만남을 통해 차츰 적응하고 있어요. 한 번이라도 만난 학생들이 그 다음부터 도움을 많이 받고 학교생활도 잘 하더라고요. 많은 학생들이 상담을 적극 활용해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한 학기에 보통 300명이 넘는 학생들과 500번이 넘는 상담을 해요. 만나야 하는 대계열 학생들이 많아서 개별 면담할 때가 제일 힘들어요. 아쉬운 부분은 학생 수가 많다 보니 여러 번 오고 싶어해도 만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는 점이에요. 심층적으로 만나기 어려워서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앞으로는 정말 어려운 학생들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런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인력 등의 문제가 당장은 해결되기 어렵지만 멘토교수가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어드바이징 부문에서 미국은 훨씬 발달된 상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학교와 연세대학교만 학사지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요. 학생 수가 너무 많아서 생기는 문제도 있지만 학사지도를 통해 학생들을 밀착해서 만나고 이야기할 좋은 기회죠. 앞으로 학생들에게 더 잘해주려면 상담영역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전반적으로 우리 학생들은 각자의 시기에 알맞게 적절한 계획을 세워서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1학년은 1학년 나름대로 전공을 준비하고 그 후에는 또 다른 계획을 세워가는 모습을 보며 느꼈어요. 이런 모습을 볼 때 “멘토 교수로서 학생들을 잘 도와주었구나, 내 역할을 제대로 했구나.”라는 뿌듯함이 들어요. 시기별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 좋은 내용을 찾아서 학생에게 도움을 준 것이니까요. 그런 학생들이 문제없이 즐겁게 대학생활을 누릴 때가 가장 보람차요.

제가 대학에 다닐 때는 학교에 상담 시스템이 없었어요. 지금보다는 교수와 학생 사이의 관계가 권위적이었고 다소 무서웠죠. 인간적인 교류가 부족했고 서로 가까워질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소중한 인연인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점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멘토 교수로서 가까운 담임 역할을 해주고 싶어요.

정 교수는 많은 학생들과 만나야 한다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했다. 이렇게 학생들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멘토 교수 덕분에 새내기들이 대학생활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한 사회과학계열 학생은 “1학기에 개별면담을 몇 번씩 정해서 했는데 전공 관련 상담도 해주시고 학업이나 학교생활 전반적으로 관심을 갖고 물어보셔서 좋았어요. 고등학생 때는 담임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있지만 대학교 때는 아무도 안 계신다고 생각해서 막막했었어요. 그런데 성균멘토 교수님이 계셔서 편안했어요. 그리고 성적 관련 문제에 관해서 멘토 교수님께서 학교 편이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 상담해주신 적이 있어요. 문제가 크게 해결된 건 아니지만 정말 감사했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학업 면에서는 굉장히 우수해요. 각자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요. 다만 상대적으로 사회적 측면에서 조금 덜 활동적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자부심이 많이 커진 것은 사실이에요. 이러한 마음을 바탕으로 팀워크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근면 성실하고 개성도 갖춘 인재로 활약하기를 바랍니다.

전공선택을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학문을 알아야 해요. 본인이 관심이 있는 학문이나 이론을 충분히 찾아서 좋아하는 학과를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만 학과에서도 잘 적응하고 학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학과 적응 이후에도 진로 탐색에 큰 도움이 되기에 신중히 고민하고 잘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잘 할 수 있는 공부를 찾는 단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너무 현실적인 것만 중시하지 말고 거시적으로 큰 그림을 보면서 생각하기를 바라요. 자기 자신, 자신이 속한 사회 등 여러 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면 도움이 될 거예요.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면서 현실에도 적용하길 바라요. 현실이 각박하고 어렵다 보니까 좁게 보고 작은 일 위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요. 학생들도 심리적 고민도 많이 겪는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넓게 보면 좋겠어요. 그러한 시선과 태도가 여러분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훨씬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인생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부분이 있어요. 시간이 지나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거든요. 당장 빨리 서두른다고 해서 꼭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잖아요. 빨리 달리기보다는 천천히 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사회적 성공에 관한 자신의 기준을 고민해보길 바라요. “과연 무엇이 성공이고 내가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요. 스스로 자기 탐문을 깊이 하면 인생에 도움이 될 거예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정순현 성균멘토 교수에게 앞으로의 바람과 추천 도서를 물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학사지도를 할 기회가 있을 때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학교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얻고 알차게 대학생활 하기를 바랍니다. 저도 앞으로 그런 학생들을 더 많이 만나고 그 학생이 원하는 걸 해주고 싶어요.

추천 책은 얼마 전에 읽은 소설이 있어요. 로랑 구넬이 쓴 “어리석은 철학자”를 권하고 싶네요. 역시 로랑의 책인 “신은 익명으로 여행한다.”도 시사점이 있는 좋은 책이에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도 추천해요. 철학 관련 책으로는 김정운의 “에디톨로지”를 추천해요. 굉장히 좋은 책이에요.

인터뷰 내내 학생들에 대한 정순현 교수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학생들의 담임 선생님으로서 늘 바쁘지만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다가오는 가을바람처럼 미래에 대한 계획이 흔들리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늘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성균멘토 교수에게 도움을 얻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이지원 기자
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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