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미디어에서 저개발국가의 현실을 보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돕고 싶은 생각을 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기란 어렵다. 우리 학교에 어린아이들과 여성의 권리보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학우가 있다. 바로 정치외교학과 교환학생 엠마 뮤츄리(Emmah Muturi) 학우다. 케냐에서 태어났지만 호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엠마.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그녀는 케냐에서 태어났지만 거의 호주에서 자랐다. 케냐에서 보낸 시절은 어땠을까. "어린 시절을 보낸 케냐는 정말 좋은 추억이 담긴 곳이에요. 아파트에 살았기 때문에 그곳에 사는 모든 제 또래들을 친구로 사귈 수 있었죠. 밤늦게까지 친구들이랑 놀 때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어머니랑 다퉜던 게 기억에 남을 만큼 재밌었어요. 11살 때 호주로 이사를 갔어요. 제가 호주에서 처음 살았던 곳은 애들레이드(Adelaide)에요. 애들레이드에서 제가 새로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현지인들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애들레이드는 되게 조용하고 칙칙한 분위기의 도시에요. 그래서 몇 달 뒤에 멜버른(Melbourne)으로 이사를 갈 때 좀 좋았어요."

그녀가 느낀 한국과 호주의 차이는 무엇일까. "호주와 한국의 음식은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왜냐면 호주에 정말 큰 아시아 커뮤니티가 있어서 곳곳에 아시아 음식점이 있거든요.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에 가장 많아요. 반면에 문화는 정말 달라요. 특히 호주에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사귀는 방법은 한국하고 완전 달라요. 한국인들은 처음 보는 사람을 낯설어하는 경향이 있고 이웃과 함께 산책하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아요. 반면에 저는 호주에서 슈퍼마켓에 줄 서 있는 동안에도 모르는 사람들과 얼마나 많은 대화를 했는지 셀 수도 없을 거예요. 호주인들은 개방적이라서 모르는 사람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해요. 한국은 정반대죠. 한국인들은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려고 하지 않아요. 사교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몇몇 술집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로만 대화 상대가 한정되죠. 호주에서는 이웃들의 생일도 알고 장례식까지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사람들은 이웃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것이 제가 느꼈던 가장 큰 차이에요."

그녀는 8월에 처음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지낸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12월 말에 고향으로 돌아간다. 한국에서 3개월 남짓 지내는 동안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저는 오리엔테이션 5일 전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미리 와서 기숙사도 알아보고 자리를 잡으려고 했죠. 그 때 잠깐 한국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한국에 왔을 때 대학교 옆에 있는 숙소에 갔었어요. 거기 있었던 사람들이 정말 좋았는데 저한테 명동을 가보라고 추천해줬어요. 택시를 타고 명동에 갔는데 택시타고 가는 길에 본 일몰이 너무 멋있었어요. 도시 자체가 크고 다리, 고속도로도 크고 다 커서 정말 놀랐어요. 마치 어린아이처럼 뛰면서 구경을 했죠. 너무 신나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다녔어요. 명동에 가기 전에 같이 있던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모든 게 다 크다고 말해줬었는데 그게 사실이라서 놀랐어요. 지금까지도 명동에 갔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녀가 한국에 온 계기는 무엇일까. "저는 역사를 좋아해요. 그리고 일본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있었어요. 중국, 일본문명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요. 평소 관심있던 한국에 와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한국에 온지 얼마 안돼서 한국말은 거의 몰라요. 언어 수업에서 한국어를 배우기는 했지만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거나 발음이 좋지는 않아요." 짧은 시간에도 한국을 재미나게 즐긴 엠마지만 그녀 역시 한국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 "한국인들은 '그들'과 '우리'를 구분해요. 외국인을 '그들'이라는 다른 범주의 사람으로 구분한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이런 현상이 한국이 단일민족국가라서 외국인과 많이 접촉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인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오랫동안 한국에 살아서 한국문화에 완전히 동화됐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언제나 '외국인'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만큼 한국은 단단한 내부문화를 가진 것 같아요. 이 점이 가장 어려웠는데 그래도 저는 한국을 사랑해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가족이 그립지는 않을까. "저는 항상 여동생과 부모님을 생각해요. 저희 부모님은 모든 음식에 고추를 넣을 만큼 매운 음식을 좋아해요. 매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부모님이 생각나죠. 한국의 궁에 갔을 때 가족이 생각났어요. 제 동생도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남산타워에 갔을 때에도 가족이 많이 떠올랐어요. 저희 가족은 등산하는 것을 즐기거든요. 수많은 나무들 사이에서 등산을 하다 보니 가족이 떠올랐어요. 그 외에도 쇼핑을 좋아하는 여동생 때문에 쇼핑할 때 동생이 생각나기도 해요. 가족들이 한국에 올 계획은 없지만 저는 하이클럽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그녀가 우리 학교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성균관대와 홍익대, 또 다른 대학교 하나에서 면접을 봤어요. 그 세 학교가 제가 공부하는 국제연구(International Study)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한것은 제가 역사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에요. 아버지께서는 학업적인 것을 비롯한 성균관대학교에 대한 많은 조사를 해주셨어요. 덕분에 성균관대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사실이 인상적이어서 성균관대에 오게 됐어요."

그녀는 우리 학교에서 교환 학생들을 도와주는 국제처 산하 동아리 '하이클럽(HI-CLUB)'을 가장 좋은 점으로 꼽았다. "하이클럽은 교환학생들한테 정말 큰 도움을 줘요. 제가 여기 와서 뭘 해야 할지 몰랐을 때에도 하이클럽, 특히 Rebecca(이지현 14)가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 여러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등등 제게 필요한 것들을 많이 알려줬어요. 그런 점에서 하이클럽 친구들한테 정말 고맙고 제 교수님한테도 감사해요. 교수님께서 토론을 많이 시키시고 한국어를 가르쳐주시는데 열정이 넘치시거든요. 그래서 재밌게 배울 수 있었어요. 아쉬운 점은 제가 한 학기밖에 다니지 않는다는 거예요. 돌아가는 날을 생각하고 싶지가 않네요."

그녀는 우리 학교에서 원전공인 국제연구와 비슷한 정치외교학을 배우고 있다. 국제연구와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제가 국제연구를 배우는 이유는 개발도상국 어린아이들을 돕고 싶기 때문이에요. 졸업 후 아시아에 있는 비정부기구(NGO)에 들어가 일하고 싶어요. 개발도상국이 겪는 현실에 충격을 받아서 그들의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돕고 싶기 때문이에요. 나중에는 UN에 들어가서 일 하고 싶지만 아직은 충분히 준비된 것 같지 않아요. 제가 일생의 대부분을 어떤 일 하나에 바친다면 그것은 분명히 사람들을 무료로 돕는 일일 거예요. 어린아이들과 여성의 권리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요. 이게 제가 국제연구를 공부하는 이유에요."

그녀가 공부하는 정치외교학, 국제연구는 어떤 학문일까. "정치외교학에 관해서 지금 한국 문화, 사회에 대해서 배우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여성, 성별, 교육제도와 같은 세부 분야를 다루고 있어요. 성균관대에서는 학생으로서 한국인의 기본적인 지식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거죠. 그리고 한국의 정치나 이념대립, 선거 등에 대해서 배워요.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한국의 정치와 문화를 배우는 중이에요. 제가 다니던 대학교에서 배운 국제연구는 전 세계 사회가 직면한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요. 지금 세계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정말 다양하고 수많은 문화적 이슈가 시시각각 나타나죠. 그 속에서 사회적 변화를 예리하게 보는 방법에 대해서 배워요. 그뿐만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 외국 문화, 언어, 세계관 등에 대해서도 배우고 경제적 무역이나 지정학적 선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는 것 역시 배우죠."

그녀가 생각하는 국제연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국제연구에서 배우는 사회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해요.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이 나날이 발전하기 때문에 언제나 예리한 관점을 갖는 것이 어려워요. 따라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항상 질문하게 만들죠. 저는 이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세계가 글로벌화 되고 모든 것들이 정말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저는 국제연구를 배우는 게 저한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해요. 왜냐면 다양한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비판적이고 유연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지금 당장은 제가 어떤 분야의 일을 정말로 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서 더 많은 경험을 할 거에요. 졸업한 후에는 인턴십을 할 거에요. 특히 비정부기구의 인턴십을 찾아보고 있어요. 한국 등 동아시아에 있는 비정부기구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싶어요!


김예람 기자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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