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인물포커스 | 성대사람들

우리 학교에 있는 ‘카운슬링센터’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학교생활하면서 이런저런 의문점이 생기거나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우리 학교에는 카운슬링센터(구 학생상담센터)가 있다. 이번 인물포커스에서는 우리 학교 카운슬링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교육학과 이동훈 교수를 만나보았다.

“학생들 대부분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학교에서 주는 대로, 부모님이 주시는 대로 모든 것을 그저 따라가며 살아왔어요.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성인이 되면서 그러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점차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해야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되죠.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과도기적인 과정에서 학생들은 굉장한 혼란을 겪어요. ‘나는 누구인가’하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 다양한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 그러한 고민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다보니 대학생 시기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발달적 시기예요. 예전에는 동아리 활동이 굉장히 활성화되어있고 그 속에서 선후배간에 자주 어울리면서 고민도 얘기하고 그랬죠.

하지만 요즘은 동아리 활동도 많이 줄어들고 혼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잖아요. 혼자 밥 먹고, 혼자 개인적인 생활을 하고, 혼자 스마트폰을 친구삼아서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가상의 관계를 맺고. 그러다보니 요즘 대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을 다루는 방식에 제대로 훈련이 되어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하게 돼버렸어요. 다양한 고민이 있을 때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용기를 얻고 성찰을 하고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그런 것 없이 혼자만 생활하다보니 시련을 마주하면 주저앉아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카운슬링센터에서는 그런 학생들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건강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자신의 삶을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돕고 싶어요.”

이동훈 교수가 카운슬링센터장을 맡게 된 것은 2년 전이다. 원래 카운슬링센터는 ‘학생상담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상담’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에 거부감을 느껴 학생들이 상담센터 방문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더러 있었다.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도 많이 방문했으면 하는 바람에 ‘카운슬링센터’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카운슬링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려면 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학교의 지원과 더불어 센터 내부의 자체적 개편을 통해 상담 신청 이후 1~2주 이내에 상담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대학생이 되면서 소소한 고민거리들을 부모님과 잘 얘기하지 않게 되죠. 예전과 같이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선배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며 혼자만 끙끙 앓다가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면 병원에 가서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일도 발생하게 되죠. 그게 개인의 잘못은 아니에요. 자기가 가진 고민을 남들에게 이야기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용기를 얻고 에너지를 회복하고 그래야하는데 요즘 시대가 그렇지 못하죠. 그런 점에서 학교가 나서야한다고 판단을 하게 된 거죠.

학교의 그런 판단 덕분에 카운슬링센터가 많은 지원을 받게 되었어요. 개인상담실, 집단상담실, 교육실, 심리검사실, 대기 공간 등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학생들이 언제나 쾌적하게 상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어요. 카운슬링센터 내에서도 상담 대기 기간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해 인턴 프로그램을 실시했어요. 석사나 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상담 교육을 받은 뒤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학생들을 상담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런 프로그램 구축을 통해 상담 대기 기간도 1개월 미만으로 줄일 수 있었어요.

외국인 학생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면 얼마든지 상담 받도록 영어, 중국어 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어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게 다른 문화권 학생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죠. 한국문화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적응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죠. 그런 외국 학생들의 관계 형성에 대해 지원을 해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해서 보면 그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은 문제들이 많아요. 대다수 고민들이 충분히 그 시기에 겪을 수 있는 내용들이에요. 이러한 고민들을 자기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부족하다’, ‘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건 그 시기에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고민이에요. 그 시기에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해요. 대학생이라는 시기는 명확하지 않고 불분명하죠. 그것은 다른 한 편으로 뭐든지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거예요.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퍼즐을 맞춰가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는 당연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수 차례 실패를 겪을 수도 있어요.

우리 학교에 온 학생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도 좋았을 거예요. 그런데 막상 대학에 와보니까 쉽게 되는 일은 하나도 없죠. 고등학교 때 까지 과정에서 성공의 경험이 중요했다면 대학생부터는 실패의 경험이 중요해요. 대학 시절이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해보는 때인 거예요. 그 과정 속에서 나에게 맞는 걸 찾고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찾아가는 거죠. 그렇기에 실패라는 경험은 정말 가치로운 거예요. 대학생 시기에만 건강하게 실패할 수 있어요. 조금 더 유능한 사람이 되어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느낌, 효능감이라고 하죠. 센터에 오는 학생들은 그런 효능감이 떨어져요. 학생 때의 실패라는 귀중한 경험을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슨 준비가 필요한지 분석할 수 있어요. 그런 분석을 통해서 효능감을 높일 수가 있고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함께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실패를 삶에 있어서 귀중한 경험으로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우울증에 걸렸을 때나 심각한 고민이 있을 때뿐 만 아니라 대학생활을 하면서 누구와 상의할 수 없는 문제, 진로, 학업, 친구관계, 이성관계 등 다양한 고민거리가 있다면 카운슬링센터로 오세요. 지금 이 시기 자체는 과도기고 기본적으로 완전하지 않아요. 때문에 삶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불안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많이 다뤄본 전문 상담가를 만나서 충분히 도움을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자기를 되돌아보고, 에너지를 재정비하고 진로에 대해 다시 방향을 잡아볼 수 있겠죠. 자기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기 강점이 무엇인지, 약점은 무엇인지, 자신은 어떤 강점을 가진 사람인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이런 것들을 찾아갈 수도 있어요.

저는 진심으로 우리학교 학생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불안과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가 대학생 시기예요. 이 시기에 가지는 그런 마음을 혼자만 짊어지지 말고 카운슬링센터에 와서 전문가들과 같이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선배로서, 멘토로서, 여러분의 삶을 걱정하는 전문가로서 같이 이야기하고 자신에 대해 나아갈 부분들을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런 방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싶고 그런 자세로 서고 싶어요.”

“카운슬링센터에 있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내면에 다양한 고민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몇몇 학생들은 TV에서 하는 명사강연이나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한 내용들은 동기유발은 될지 몰라도 현재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을 내려주지는 못해요. 저는 제 학부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상담을 받아보도록 해요. 그런 점 때문에 제 강의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해요.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평가를 보면 ‘대학생활 중에 이런 수업은 처음 들었다’, ‘내 인생에 정말 도움이 되는 수업이다’,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졸업 전에는 반드시 들어봐야 할 강의이다’라는 내용이 있어요. 이런 말을 들을 때 저는 제가 하는 일의 보람을 느껴요. 학생들이 자신을 가다듬고 걱정과 스트레스를 내려놓은 상태에서 진정한 자기로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도록 돕는 게 저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저를 만난 대학생들이 자기로서 살아간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정말 보람을 느끼게 되죠.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답게 살아가세요. 나답게 살아가는 것의 시작점은 바로 지금이에요. 나답게 살았을 때 비로소 모든 불안과 스트레스를 극복해나갈 수 있어요.”

“저는 주로 소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한부모가정, 미혼모가정, 출소자들과 그들의 자녀들. 그리고 재난심리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는데 최근 세월호 유가족 등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 그런 사회의 소수자들이 겪는 심리적 외상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들의 심리지원과 심리치료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많은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제 개인적인 목표예요. 카운슬링센터장으로서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학생들이 진정으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항상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많은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매순간 노력하고 있어요. 많은 학생들이 카운슬링센터를 통해 행복을 찾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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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링센터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다산경제관 1층에, 자연과학캠퍼스 복지회관 3층에 있다. 직접 방문이나 전화, 온라인 등을 통하여 상담 신청이 가능하며 개인상담뿐 만 아니라 집단상담, 심리검사 등도 가능하다. 괜히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지만 누구 하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카운슬링센터를 방문해보자. 내가 하고 있는 이 고민들이 사실은 이 시기의 대학생들이라면 모두 다 겪고 있음을, 이 세상에 나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것이 아닌 나와 같은 고민 속에서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다움’을 발견하여 진정으로 행복한 대학생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유정수 기자
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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