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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최근 한국과 미국의 법률시장 개방으로 변호사로서 글로벌한 시각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국 로스쿨 진학의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었다. 이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 다수의 미국 로스쿨에 합격한 남지은 동문 (글로벌경영10)을 만나보았다. 남지은 동문은 글로벌 경영학과 미국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2월 성균관대학교, 작년 11월 인디애나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이후 하버드, 시카고, 뉴욕대 등 미국 7개의 주요 로스쿨에 합격하여 올해 9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

남지은 동문은 성균관대학교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의 경영대학인 켈리 스쿨(Kelley School of Business)에서 경영경제 및 공공정책분석을 2년간 공부했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2년간 공부한 후 연계되어있는 해외 대학에서 2년을 수료하면 두 학교 모두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경험한 남지은 동문에게 힘들었던 점을 물어보았다. "외국 학교에서 학점받기 힘들지 않았나 라는 질문이 있는데, 일단은 경영 경제과목이라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난해한 철학적 글을 읽고 글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숫자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다른 과목에 비해 덜 힘들었을 거에요. 물론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교과서를 읽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고, 발표를 해야 할 때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어도 성실함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교수님들과 학우들도 제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배려해 주는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면 교수님들도 외국인으로서 글쓰기 수업이 힘들다고 했을 때, 추가 숙제를 주고 더 할 것을 줘서 점수를 더 주려고 하신 적이 있었어요. 힘들 수도 있겠지만 성실하게 하면 극복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해요."

“공부에 대해 힘든 점 보다는 의사소통이나 문화에 적응 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켈리 스쿨을 다니면서 양대 학회 중 하나인 컨설팅 워크샵이라는 학회에 운 좋게 한국인으로서는 글로벌경영학과 선배에 이어 두 번째로 선발 됐었어요. 그런데 여러 학회와 동아리 회장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서로 주도적으로 이야기 하고 하는데, 저는 영어를 잘 못하니까 속상했었죠. 특히 미국 유명 회사들에서 리셉션을 개최하기도 하는데, 가면 발음 뿐만 아니라 고급 영어를 해야 하는 데, 그게 잘 안돼서 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 그래도 힘든 만큼 는다고 미국에 평생 사는 게 아니고 몇 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동안은 힘들더라도 학회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해서 그때 영어가 많이 느는게 낫다는 생각을 해요. 미국 생활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경험인 것 같아요.”

남지은 동문은 복수학위 프로그램 기간동안 켈리 스쿨에서 생활 하면서 미국 로스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로스쿨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학교 다니면서 로스쿨을 위해 준비 했던 것은 학기 중에는 주로 학점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했고, 수업을 들으면서 추천서를 써주실 수 있는 교수님들을 생각해 보는 정도였어요. 그리고 방학 때 LSAT을 준비했어요. 처음에 봤을 때는 기대한 것 보다 너무 점수가 안 나와서 일단 졸업만하고 한국에 오자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 한국에 와서 그 다음해 4개월 정도 학교 도서관에 다니면서 적극적으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시험을 봤는데 그 점수는 잘 나와서 작년에 미국 로스쿨에 지원하게 되었고 그해 9월 지원해서 합격하게 되었어요.”

“처음 1학년 때는 한국 로스쿨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수료하면서 미국 로스쿨에 대해 알게 되었죠. 인디애나 대학교를 다닐 때, 로스쿨과 로스쿨 학생들을 자주 접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차에 당시 한국 로스쿨은 초기 단계였던 반면에 미국도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긴 기간에 걸쳐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으니까 안정되어 보였고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아예 미국 변호사가 되는 것이 더 좋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남지은 동문이 미국 로스쿨로 진학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도 있다. 최근 FTA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법률시장을 개방했는데, 이를 통해 미국 로펌과 변호사, 한국의 로펌과 변호사들이 공동으로 일하고 서로 자문을 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한다. 남지은 동문도 미국 로스쿨을 졸업했을 때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법률시장이 점점 더 개방이 되고 2017년부터는 완전히 개방이 되어서 외국 로펌이 우리나라에 회사를 열수도 있고, 우리나라 로펌도 외국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더 기회가 많아 질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미국은 LSAT라는 시험이 로스쿨 합격의 필수 요건이자 중요한 기준이다. 1년에 4번의 시험이 있으며 응시횟수가 한정되어있다. 독해, 논리, 수학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한국 LEET의 원형이다. 남지은 동문은 2014년 6월에 본 LSAT시험으로 로스쿨에 지원한 후 올해 순차적으로 합격 발표를 받았다. “로스쿨 진학시 우리나라에 비해 학점과 LSAT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로스쿨은 학점, LEET, 영어성적, 봉사활동 등 다양하게 필요하지만, 미국은 이 두 가지가 결정적이에요. 두 가지 중에서도 LSAT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늦게 로스쿨 진입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LSAT점수가 충족되면 충분히 지원 할 수 있어요. 그밖에도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도 요구하지만 숫자적인 점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냉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해요.”

남지은 동문이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한 것이 로스쿨 입학에 실질적으로도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복수학위가 그들 눈에는 특이해 보였던 것 같아요. 전에 유학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미국이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고 성적을 유지했었기 때문에 ‘어디 가서도 잘 하겠구나’라는 모습을 피력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하버드를 포함한 몇몇 학교는 선발과정에서 인터뷰를 하는 곳이 있었는데, 복수학위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이 많았어요. 학교 측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 하는 것 같은데, 한 학교에서만 4년을 다닌 학생보다 강점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성균관대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설명했는데 이 또한 특별한 경험으로 여겨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남지은 동문은 소감으로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에 진학했기 때문에 외국에 가고 영어에 노출 될 수 있었고, 미국 로스쿨에 대해 알게 되어 로스쿨에 진학 할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취직해서 일을 하고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유혹이 있었어요. 친구들은 다 취업을 하거나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로스쿨 합격 후에도 학비를 스스로 댈 능력도 없는데 내가 왜 이 길을 가야하는가 고민했어요. 학비를 많이 투자 했으면 일을 해서 들인 만큼 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도 성적만 잘 받으면 대부분 로스쿨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공부를 계속했어요.

공부적인 면에서는 LEET나 LSAT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진도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이 암기할수록 점수가 느는 시험도 아니기 때문에 점수가 오르지 않을까봐 걱정해요. 저도 그게 가장 힘든 점이었어요. 그렇지만 풀어보고 틀린 것을 분석하고 유형 찾아보고 꾸준히 반복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풀면서 이게 늘까 했는데, 어느 순간 늘어있고, 어느 순간 시간도 줄어있고 했어요. 특히 LSAT에서 다른 부분보다 독해가 문제가 됐었는데, 빨리 읽으면 정확도가 떨어지고 천천히 읽으면 다 못 풀었어요. 단어만 많이 외웠다고 해결되지 않았죠. 그래서 아예 비슷하거나 더 어려운 수준의 책을 많이 읽었어요. 문제 앞에서 작아지지 않는 자신감을 갖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좋았어요. 주변에 노력하지 않아도 잘하는 것 같은 학생들도 있어 힘들었는데, 얼마나 고통스럽냐의 차이지 꾸준히 반복하고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
“7개의 로스쿨 중 어느 로스쿨을 가겠냐고 하면 하버드 로스쿨이지만 하버드 로스쿨은 가정형편장학금의 경우 외국인에 대한 지급 금액이 불투명해서 여전히 비용문제로 인해 진학을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있는 상태에요. 특히 졸업 후 봉사단체나 NGO, 공공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 만큼 수입이 보장 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스쿨은 너무 큰 투자일 수밖에 없어 합격을 하고도 고민이 큰 상황이에요. 로스쿨을 다니면 로스쿨 졸업 후에 대부분 미국 로펌에서 경력을 쌓는 것과 달리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요. 로스쿨 자기소개서에도 썼던 내용인데, 변호사로서 재판에 참여하고 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을 전공한 변호사로서 국가 간의 협약이나 FTA와 같이 다른 나라와의 법적 문제에 기여하고 자문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미국 로스쿨에 가게 되면서 기대되는 것 중 하나는 활발한 봉사활동이에요. 예를 들면 지역의 저소득층을 위한 부동산정책 개선을 위해서 그 주의 국회의원들이랑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집을 지어주는 동아리가 있어요. 아직 한국에 활성화 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많이 경험해보고 한국에 돌아와서 봉사단체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있어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가 뭘 해라 라고 말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자신이 작아 보인다고 느낄 수 있는데, 다들 똑똑하고 열심히 살아왔고 각자의 길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원하는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어요. 주변사람들이 하는 일에 대해 본인이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걱정하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용기 내어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겪어본 바로도 가장 힘든 일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 같아요. 대학생 때의 시간은 완벽한 길을 걸어야 할 때가 아니니까, 실수를 해도 경험이 되는 시기이니까 많이 경험하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유정수 기자
최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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