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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규현 글로벌경제학과(16)

이제 2017년도 모두 끝나고, 새해 2018년이 다가온다. 2018년이 다가오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미 평창에서는 올림픽 준비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으며, 평창 롱패딩이나 스니커즈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국민들 역시 관심을 보이는 등 동계올림픽이 한껏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높은 국민적 기대를 갖고 있는 올림픽인 만큼, 동계올림픽을 향한 우려의 시선 역시 만만치 않다. 오늘 학술 세션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며 느끼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할 예정이다.


◈ 숙박 바가지

평창 올림픽이 이제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러 가지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평창 내 숙박 업소의 바가지 문제이다. 평창의 숙박 업소가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극성수기를 맞아 가격을 어마어마하게 받고 있다. 평소 10만 원 안팎이면 1박을 지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숙박비가 4-5배가 넘게 올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숙박 업소는 이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고 말한다. 동계올림픽이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기에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몰린다는 것이다. 방을 갑자기 늘릴 수 없으니 공급은 전과 똑같다. 공급이 변화가 없는데, 수요가 폭증한다면 시장의 원리에 따라 그에 맞춰 가격을 높게 측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들의 여론은 곱지만은 않다. 애초에 엄청난 시설을 자랑하지도 않는 일반 업소에서 하룻밤에 50만 원 넘게 받는다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숙박업소가 장사하는 것이 아니라, 동계올림픽을 볼모로 사기를 치려 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국민들은 1박에 50만 원이 넘는 평창의 숙박업소를 이용하기 보다는 평창의 인근 도시에서 더 싼 가격으로 밤을 보내거나, 경기만 보고 바로 집으로 향하거나, 혹은 집에서 볼 예정이라며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평창 숙박업소를 배제하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바가지 논란의 중심에 있던 평창 숙박업소들은 공실 사태를 우려해야 할 처지까지 오게 되었다. 강원도가 파악한 강릉 및 평창지역 숙박요금 동향을 살펴보면, 1,495개 업소의 객실 수 16,286개 중 26%에 불과한 겨우 4,163개의 객실만이 예약된 상황이다. 나머지 74%의 숙박업소는 아직도 예약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평창과 가까운 여러 도시에서 올림픽 방문객 유치를 위해 10만원 아래의 저렴한 가격과 무료 셔틀버스 옵션을 내세우면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결국 한탕 잡아보겠다는 평창 숙박업소의 상술이 큰 역풍을 불러오며, 대규모 공실 사태를 야기했다. 관련 지자체가 도시 이미지 등을 고려해서 단속반을 부랴부랴 꾸렸지만, 이미지가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해버려, 올림픽을 개최하지만 정작 평창에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 평창 동계올림픽의 불참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도핑 결과를 조작했던 것으로 밝혀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처벌했다. 특정 국가의 선수단이 조직적인 도핑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러시아가 처음이다. 대신 IOC는 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선수들을 러시아 선수의 자격이 아닌, 올림픽 선수 신분으로 출전을 허용하는 길을 터주었다.

동계 올림픽 강자인 러시아가 IOC의 징계로 참가가 힘들어지자, 사실상 반쪽짜리 동계 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5개, 동메달 8개로 미국에 이어 종합순위 4위를 차지한 나라다. 그런 나라가 동계올림픽에 불참한다는 소식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흥행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전망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도 참가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북핵 위기로 선수단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유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결론이 나지 않은 열려있는 문제'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즉,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불참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미국 역시 러시아처럼 동계올림픽의 대표적 강자이다. 지난번 소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9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2개로 캐나다에 이어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다. 러시아에 이어 미국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결정하면, 평창의 흥행에 빨간 불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다행히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미국은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며 불참설을 일축했다.

북한 역시 북한의 핵 도발로 인해 냉랭해진 남북의 정치상황으로 불참이 유력한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이 우려를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올림픽 경기장 사후 관리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는 평창에 여러 경기장을 새로 지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나면 경기장은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정부는 이에 묘안을 고심 중이다. 강원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감사자료에 의하면, 7개 시설 운영비로 연간 무려 100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필요하지도 않은 건물을 지은것이 경기가 끝나면 애물단지로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어놓은 올림픽 경기장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월 대선 경선과정에서 공약 중 하나로 올림픽 경기장의 국가 주도 관리를 국정과제로 내세울 만큼 아직 경기가 열리지도 않았지만 매우 중요한 현안이 됐었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올림픽 골프 경기가 개최되었던 바하다치주카 골프장이 대회가 끝난 후 아무 용도로도 사용하지 않아 폐허로 방치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매달 1억 원에 가까운 유지비용이 필요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반면 적자올림픽으로 평가된 1998년 일본의 나가노 올림픽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주경기장 등을 시민들의 체육공간으로 재활용하면서 시민들의 생활여건 개선이라는 의미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1조 3천억 엔을 투자해 2년 후 2조 6천억 엔의 효과를 가져왔고 당시 버블경제의 붕괴를 늦췄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 경기장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는 국가의 중대사라고 할 수 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반면교사로, 나가노 올림픽을 선생으로 삼아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생산적으로 경기장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


평창 올림픽이 이제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을 둘러싼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의 노력으로 앞서 언급한 것들을 해결하고, 부디 별다른 잡음 없이 세계인의 화합의 장인 올림픽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올림픽의 열기가 벌써 뜨거워지는 것만 같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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