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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아래서 | 지식채널 S

글 : 이진규 컴퓨터공학과 교수

새 학기의 시작으로 많은 이를 설레게 하는 시기이지만, 그중에서도 대학생 새내기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시기이다. 필자 역시 새내기 시절이 있었는데, 고등학교를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었다는 생각과 성인이 되었다는 기쁨에 취해서 3월 내내 들뜬 마음으로 생활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새내기 시절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냈으면 좋았을 거라는 후회가 든다. 그럼 새내기 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본 글에서는 새내기 들이 해야 할 많은 일들 중에 세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는 교과목 수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대학 생활을 놔두고, 왜 하필 지루한 교과목 수강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대학생활에서의 교과목 수강은 이전의 그것과 다르다. 예를 들면, 수강 과목 및 시간을 직접 선택 할 수 있으며, (결석으로 인한 불이익은 본인이 감수해야 하겠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수업에 출석하지 않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단순히 좋은 학점을 받는 것 외에 교과목을 수강하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교과목을 통해 무엇을 배워가야 하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한데, 새내기 때의 필자를 포함해서 많은 학생들이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 왜 교과목을 수강할까? 교과목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내용은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 해당 교과목에 대한 지식 : 모두가 알고 있듯이 교과목을 이수하는 첫 번째 이유는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얻기 위함이라 할 수 있겠다.

- 해당 교과목과 관련된 연구/작품/창업 주제 : 교과목을 들으면서 얻게 된 아이디어를 향후 연구/작품/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교과목의 스펙트럼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러한 기회 역시 늘어나고 있는데, 캡스톤 디자인 과목에서 수행한 결과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사례를 예로 들 수 있겠다.

- 해당 교과목과 다른 교과목과의 연결 관계 : 학과 홈페이지를 보면 교과목 로드맵을 찾을 수 있다. 당장은 나중에 들을 교과목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도 전공 교과목 전체에 대한 큰 그림을 알아 두고 해당 교과목이 그 그림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고 수강하는 것이 필요하다.

- '문제 해결'에 관한 인문학/과학/공학적 방법론 : 서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교과목이라도 하나의 교과목에서 배운 문제 해결에 관한 방법론이 다른 교과목에서 쓰이는 등 '문제 해결'에 관한 일반적인 방법론에 대해 저절로 익히게 된다.

- 본인의 적성/재능 발견 : 같은 시간을 들여도 남들보다 잘하거나 못하는 교과목이 생기기 마련이다. 즉, 교과목을 통해 본인도 몰랐던 본인의 적성이나 재능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

- '왜' 라고 스스로 질문하며 얻는 사고력 : 시험공부 등과 같이 교과목을 스스로 깊이 공부하게 되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답을 찾게 되고, 이를 통해 사고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 의사소통의 기술 : 팀 과제, 토론 등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설명하는 방법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 발표의 기술 : 과제 발표 등을 통해 발표의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된다. 특히, 발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발표과제가 있는 교과목을 기피하거나 발표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 친구 사귀기 : 요즘 학생들을 보면 같은 학과 같은 학번인데도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경우가 많은데, 교과목을 통해 교우관계를 확장할 수 있다.

위와 같이 교과목을 수강하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교과목 수강 할 때 무엇을 얻어 가야 하는지도 저절로 알 수 있게 되고, 동기 부여 없이 과목을 듣는 것 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새내기 시절에 해야 할 일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다.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몇 달 전에 동료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부족하다면서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해 주셨다.

교수: "김군, 나중에 졸업하고 무엇을 하고 싶나?"

학생: "A 회사 가서 일하고 싶습니다."

교수: "그럼 A 회사 가서는 어떤 일을 하고 싶나?

학생: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일하고 있을 직장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나중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더 나아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1년 후, 졸업 후, 10년 후, 20년 후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면 좋겠다. 이렇게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미래에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도 찾아보게 되고, 동기 부여를 통해 현재를 좀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 먼 미래에 대한 걱정만을 하느라 현재를 허비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미래에 대한 큰 그림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더욱 더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내기 시절에 해야 할 일은 바로 다양한 경험이다. 굳이 교외에서 찾지 않더라도 교내에서 할 수 있는 경험만 해도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면, 2015년 2월 마지막 주 동안 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라온 관련 내용만 하더라도 다음과 같다.

- 캠퍼스 수호 활동, 글쓰기 클리닉, 중앙학술정보관 투어, 학습컨설팅, 성균튜터링, 체력증진, 스터디그룹, Global buddy, 여대학생 공학연구팀단, 무작정 많은 경험을 해보겠다고 하다가 중도 포기하는 것 보다는 시간 계획을 잘 세워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세 가지 외에도 새내기 시절에 해야 할 일들과 해보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그만큼 새내기 시절은 정신없이 빨리 지나가게 되는데, 계획을 잘 세워서 의미 있고 즐거운 새내기 시절을 보냈으면 한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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