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문화읽기 | 캠퍼스컬쳐

지난 3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새 학기에 아르바이트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아마 성대 학우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전에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카페, 영화관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가 있을 텐데, 우리 대학 학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는 과외(사교육) 아르바이트 일 것이다. ‘꿀 알바’의 대명사로 불리는 과외 아르바이트는 성대생 누구나 탐 내는 절호의 아르바이트일 것이다. 이번 문화 읽기에서는 과외 경력이 제법 쌓인 기자의 생생한 경험을 살려, 과외 아르바이트의 모든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구하냐고?

과외 아르바이트, 일단 구하기부터 쉽지 않다.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과외왕’과 같은 과외 주선 사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경력이 없는 사람이 여기에 공고를 낸다고 과외 학생이 구해지는 일은 드물다. 보통 인맥으로 구하는 게 가장 쉽고 일반적이다. 과외 중개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수수료가 너무 높아 아르바이트에 비해 경제적으로 큰 경쟁력도 없고 오랫동안 과외하는 일도 적다. (물론 잘 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자는 2016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에 재학했었는데, ‘외국어’와 ‘사범대’라는 간판 덕택인지 영어 과외는 종종 어머니를 통해 제안이 들어오고는 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반수 등으로 정신이 없는 탓에 실제로 과외를 하지는 못했지만, 2017년 초에 처음 맡았던 과외 역시 어머님 지인의 자제였다. 두 번째 맡았던 학생은 고교 시절 다니던 학원 원장님의 소개로 맡게 되었다. 이러한 과외를 넘어서,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성남시, 중랑구 등)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과외 형식으로 수업해주면 이에 따른 수당을 주는 복지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으니 참고하자. 영어 실력이 뛰어난 학우들이라면 영어 회화 스터디 업체에서도 프리랜서 강사로 많이 채용하고 있다.

과외, 얼마 받을래?

과외비를 ‘얼마’나 받을지는 항상 어려운 문제이다. 너무 높게 부르면 ‘속물’로 보일까, 잘릴 지도 모를까 하는 걱정은 과외비를 얼마 달라고 할 지 고민되게 만든다. 그래서 ‘얼마’를 불러야 하냐고? 학생의 사정은 물론이고 내 사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과외는 주 2회 회당 2시간으로 수업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성의 없는 답변이라고 느낄수 있겠지만, 이 바닥이 으레 그렇다. 본 기사에서는 과외비 선정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름의 기준들을 말하려 한다. 첫째, 담당 과목과 학생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과외비는 수학이 가장 높고, 영어나 국어가 뒤따르는 추세다. 최근에는 수능 국어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국어 과외비가 다소 오름세이고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나 현실적으로 국어 과외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학생의 나이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학생의 수준에 따라서도 다르다. 만약 학생이 상위권이라면 고등학교 1학년이라도 하위권 고등학교 3학년보다 과외비를 높게 받는 게 일반적이다. 수업 준비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수업에 드는 노력도 훨씬 커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나의 상황과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이게 중요하다. 처음 과외 알바를 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단순히 과외비를 첫 번째 기준에 따라서만 고르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내가 지금 어떤 과목을 잘 하는지, 어떤 과목은 준비를 얼마 하지 않고도 수업에 임할 수 있는지, 어떤 과목의 어떤 학년이 내게 가장 유리한지, 문제풀이 실력 외에 가르치는 ‘강의력’자체는 어떠한지가 모두 과외비에 고려된다. 내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강사인지까지 고려해야 한다. 셋째, 나의 상황을 고려한 ‘마지노선’이 필요하다. 많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는 과외 장소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이다. 왕복 두 시간이 걸린다면, 왕복 30분이 걸리는 과외 장소보다 한 달 (8회 수업 기준) 기준으로 12시간을 더 소모하는 것이다. 집 가까운 과외 장소라면, 한 달에 10만원 정도의 경제적 이득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과외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페이가 좋다고, 대우가 괜찮다고 무턱대고 과외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 건 좋지 않다. 과외 선생이 되려면 자기 자신이 얼마나 과외와 적성이 맞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학생을 쉽게 무시하거나 이해해주는 성격이 아니라면 과외 선생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과목에 대한 실력도 중요하지만, 과외는 1:1이라 학생들과 잘 소통하고 학생에게 잘 맞춰줄 수 있어야 한다. 좀 못한다고 윽박지르고 학생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환영 받지 못할 것이다. 수업 준비 역시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학생 때의 실력을 믿고 아무런 준비 없이 무턱대고 수업에 임한다면 학생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비용이면 과외보다 학원이 더 많은 시간 수업을 들을 수 있음에도, 사람들이 과외를 선택한 건 같은 시간을 개인에게 맞춰 더 밀도 있게 진행해 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그냥 문제풀이나 겨우겨우 해줄 거라면 애초에 과외 선생님을 맡아서는 안 된다.

‘선생님’은 어렵다

기자는 현재 중학생 1명을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 소재 학원에서 국어와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과 몇 살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스스로는 선생님임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성대 학우 여러분들이 과외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나 자신과 학생 모두가 성장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주희원 기자
이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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