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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 캠퍼스컬쳐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하다. 제법 따뜻해진 날씨가 훌쩍 다가온 봄을 방증해주는 듯 하다. 하지만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하는 꽃샘 추위가 찾아와 아직 겨울의 그림자가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긴 겨울 동안 우리는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슬슬 봄이 다가오는 만큼, 밖에 나가도 좋으련만 오락가락 한 날씨는 밖으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든다. 밖에만 있기에는 춥고, 안에만 있는 건 싫다면 하루 동안 실내에서도 실외에서도 활동하면 어떨까? 이번 문화읽기에서는 봄 나들이 장소가 근거리에 있는 봄과 잘 어울리는 미술 전시회에 대해 알아보았다.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은 종이라는 재료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을 주로 하고 있다. 단순히 순수 예술뿐만 아니라, 공간 디자인과 조명 그리고 제품과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아티스트 작품까지 관람 가능하다. 이 전시는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의 경이로운 장면, 설렘과 추억의 시간, 일상이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을 담은 각각의 공간들은 관람에 재미를 더해준다. 종이를 다양한 모습으로 변용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미술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관람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이 전시는 경복궁 나들이와 함께하면 좋다. 대림미술관은 경복궁 입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조선의 대표적인 궁궐, 경복궁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다양한 꽃이 만발한 봄은 그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경복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계절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 좋은 전시와 함께하는 경복궁으로의 봄 나들이는 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멀지 않은 곳에 서촌 문화의 거리도 위치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 맞춤이다.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 정선>

조선의 대표적인 민화가, 신윤복에 대한 전시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다.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도 유명하고, 우리 학교와 가까운 것으로도 유명한 DDP에서 열리는 전시라 더 좋다. 한양 사람들의 가슴속에 부는 바람을 표현해냈다는 ‘신윤복’과, 한강에서 금강산까지 우리 강산에 부는 바람을 그려냈다는 ‘겸재 정선’ 두 작가의 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 전시의 또 다른 장점은 단순히 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전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 THE FRAME을 통한 현대적 감각이 두 거장의 작품에 덧붙여져 보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DDP 근처에는 청계천이 위치해 있다. 낮이면 또 그대로, 밤이면 또 아름다운 조명으로 더 빛나는 청계천은 서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다. 서울의 중심에서, 서울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청계천은 이번 봄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댄 플래빈, 위대한 빛>

롯데뮤지엄 개관을 맞아 열리는 전시 <댄 플래빈, 위대한 빛>은 빛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댄 플래빈은 형광등을 예술에 적용해, 빛을 통해 변화되는 시공간을 창출해낸 미국의 대표적인 예술가이다. 우리에게 친숙하지는 않지만, 시각문화에 새로운 시작을 이끈 댄 플래빈의 작품을 통해 빛은 가장 의도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라고 주장했던 그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꼭 예술 작품에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소재인 형광등을 통해 표현해낸 그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는 관람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 내에 위치한 롯데뮤지엄 근처에는 석촌호수가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유명한 석촌호수는 두 말 하면 입 아플 대표적인 서울의 봄 명소이다. 봄에 환하게 피어난 벚꽃들을 보면 왜 이 곳이 매번 서울의 대표적인 봄 나들이 명소로 손꼽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흔히들 봄을 만물이 피어나는 계절이라고 한다. 봄에는 동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식물이 싹을 틔워낸다. 동식물도 그렇지만,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봄이 다가오면 조금은 들뜨고 무언가를 기대한다. 이번 봄이 당신이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당신이 함께하고 싶은 순간을 나누는 계절이 되길 기원해 본다.

주희원 기자
이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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