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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속으로 | 캠퍼스컬쳐

노암 촘스키(Noam Chomsky)를 아는가? 그는 미국의 언어학자로, 변형 생성 문법 이론으로 현대 언어학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 언어학에서 촘스키를 떼어놓고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는 인간이 유한한 수의 규칙에 따라 무한한 수의 문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이론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는 바로 ‘통사론(Syntax)’이다. 통사론에서는 대략적으로 여러 가지 언어 규칙에 근거하여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는 일을 한다. 우리 학교에는 아쉽게도 학부생 수준에서 통사론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강의가 많지 않다. 이정미 교수의 ‘영어구조의 이해’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수업속으로’에서는 영어영문학과의 유일한 통사론 강의, 이정미 교수의 ‘영어구조의 이해’를 소개한다.

수업방식

교재는 Bas Aarts의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를 사용하며, 매주 배울 챕터가 요약된 PPT가 아이캠퍼스에 탑재된다. 교재와 PPT가 같은 내용이긴 하지만 PPT는 교재의 요약본이라 PPT보다는 교재의 내용이 더 깊이 있다. 수업은 주로 PPT로 진행되며 가끔 교재를 이용할 때가 있다. 학부생 수준에 맞게 너무 깊이 있는 내용은 다루지 않는다. 크게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교수의 설명이 명확해서 배우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다. 어려운 내용은 한국어로도 한 번 더 설명해주어 부담이 없다. 강의에서는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기 위한 이론과 규칙을 먼저 배운 후, 이를 토대로 여러 가지 문장을 분석한다. 즉, 이론과 활용이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이론과 규칙은 그 깊이가 더 깊어지고 구체화됨에 따라 문장을 분석하는 데에 어려움이 조금씩 커진다. 배웠던 이론과 규칙에 조금씩 살을 더하는 것이라 차근차근 꾸준히 공부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수업 내용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교수 근무시간을 활용하거나 이메일을 통해 질문하면 된다. 이에 관한 정보는 교수가 수업 첫 시간에 설명해 줄 것이다.

평가방식

성적은 출석 10%, 중간시험 35%, 기말시험 35%, 퀴즈Ⅰ10%, 퀴즈Ⅱ10%로 산출된다. 딱 보면 알 수 있듯이 팀플이나 과제는 없고, 오로지 시험으로만 성적이 결정된다. 어학, 그중에서도 이론과 규칙에 따라 문장을 분석하는 통사론의 특성에 따라 팀플이나 과제보다는 시험이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평가하는 데에 더 적합해서 그런 듯하다. 모든 시험은 영어만 사용가능하다. 한국어로 된 답안은 채점하지 않는다.

퀴즈Ⅰ은 중간시험 보기 전, 퀴즈Ⅱ는 기말시험 보기 전에 있다. 모두 T/F 문제로 구성된다. 이론의 개념에 관해 물어보기보다는 그를 활용한 분석이 맞는 지 아닌 지를 물어본다. 퀴즈는 서술형이 없어서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나한테 쉬우면 다른 사람에게도 쉽다. 쉬우면 다 같이 잘 보기 때문에 평균과 미디언 점수가 높은 편이다. 중간시험은 T/F문제와 단답형, 서술형 문제로 구성된다. 기조는 퀴즈와 비슷하다. 개념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개념을 활용한 분석을 묻는 문제들이다. 개념도 탄탄히 쌓아야 하고,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서술형은 이론과 규칙에 따라 문장을 분석하고, 문장을 트리 구조로 표현하고, 왜 그러한 결과가 나왔는지를 설명하는 식의 문제들로 이루어져있다.

기말시험 또한 중간시험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서술형의 비중이 훨씬 높아진다. 이론과 규칙을 정확히 알고, 이를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서술형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주춤거리거나 고민하면 모든 문제를 다 풀기 어려워진다. 기말시험은 다루는 내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처럼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힘이 든다.

수강생에게 한 마디

이 강의는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강의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우선, 통사론 자체가 재미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답이 될 수 있는 문학 수업과는 다르게 이론과 규칙에 근거한 답이 정해져 있어서 수학적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문학 수업에 지친 학생들이 이 수업을 듣고 영어에 새로운 흥미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교수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정미 교수의 강의는 항상 명확하고 간결하다. 강의력이 좋아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의문이 생기면 교수가 명쾌하고 친절하게 답변해주어서 더욱 좋았다. 어학 수업에 정말 적합한 교수인 것 같다. 영어영문학과, 특히 어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이 교수의 강의를 많이 들어보았으면 한다.

최재영 기자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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