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동아리탐방 | 캠퍼스컬쳐

우리 학교에는 많은 종교 동아리가 있다. 종교라는 동아리 속성 때문인지 자신이 활동할 만한 동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불회는 단순히 종교만을 위한 동아리라기 보다 불교에 대해 공부하기도 하며 휴식과 안정을 얻는 공간이다. 찾아오는 모두를 위한 편안한 쉼터인 성불회를 취재하기 위해 강래현(심리, 16) 학우를 만나보았다.

성불회의 창립과 소개

성불회는 성균관 대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동아리 중 하나이다. 최초로 만들어 진 것은 68년도 였으나 이 때 우리 학교 이념인 유교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제명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5년이 지난 73년에 다시 성불회를 만들면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성불회를 창립할 당시의 취지는 불자인 대학생들이 대학에서도 불교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불교에 관심있는 학우들에게 다가가려는 이유도 있었다. 초기의 성불회는 불자들 위주의 동아리였고 그만큼 종교색도 강했다. 지금은 이런 종교적인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꽤 옅어졌다. 동아리 부원들 중에서도 실제 종교는 무교인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현재 성불회의 활동 취지는 종교적 활동보다는 불교를 배우고 부원들 간에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성불회’가 가지는 의미는 중의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성균관대학교 불교 학생회’의 줄임말이지만, ‘성불‘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불교에서 ’성불(成佛)‘이란 깨달음을 이루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부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불자들이 인사를 나눌 때에도 부처가 되라는 의미에서 ’성불하십시오‘라는 인삿말을 쓰곤 한다. 성불회라는 이름은 단순히 줄임말일 뿐만 아니라 ’성불 하려는 불자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도 된다.

구체적인 활동과 부원 모집

성불회는 2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법회를 진행한다. 법회란 불교의 종교의식 중 하나로 불경을 외우고 불교 교리를 설하는 행사를 말한다. 법회는 동아리 방에서 열리며, 스님이 직접 찾아와 법회를 진행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연등회에 참여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티벳 불교, 소림사 등 세계의 다양한 불교 종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어스름하게 빛나는 연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것이 묘미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를 지향하는 연등회라 행진 하는 도중에 길 가에서 연등회를 관람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단순한 종교적 의미를 떠나 형형색색의 화려한 연등과 군무 등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방학 중에는 인원을 모아 템플스테이를 떠난다. 이곳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불교의 교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부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성불회는 ‘불교동아리’라는 특성 때문인지, 동아리 홍보를 통해 가입하는 부원은 적은 편이다. 홍보와 관계없이 불교 자체에 관심을 가져 성불회를 찾아온 부원이나, 우연히 소개 받아 동아리에 가입한 사람들이 많다. 어떤 경로를 통하든 성불회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성불회만의 특징

성불회만의 특징은 관용적인 분위기다. 성불회 활동 대부분은 강제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법회는 매 학기마다 투표를 통해 진행 요일과 시간대를 선정하고 필수적인 참여를 요구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에도 부원들의 자발적 참여율이 꽤 높은 것도 특징이다. 성불회는 종교 특성상 대부분 동아리방과는 다르게 좌식이다. 부원들은 종종 휴식이 필요하면 동아리방에 온다. 입식에 비해 누워있기도 훨씬 편해서다. 동아리 분위기가 조용해 쉬어가기에 좋다.

특별한 에피소드와 향후 계획

“기억에 남는 것은 연등회 때 있었던 일입니다. 연등회에서는 모두 손에 등을 들고 도로를 행진합니다. 이때 인도 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 행렬을 구경해요. 이 중엔 외국인도 상당수 있습니다. 한번은 외국인 아이가 자신도 등을 갖고 싶은 듯 등을 향해 손을 뻗었어요. 그 아이에게 불이 붙어있지 않은 등 하나를 나눠준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부모님도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무엇보다 아이가 정말로 기뻐해서 지금 생각해도 참 행복합니다. 향후에는 동아리방 내에서 차를 마시며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지는 다도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원들과 일정이 조율되면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도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박지윤 기자
권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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