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킹고스타일 | 캠퍼스컬쳐

2017년이 두 달 남짓 남았다. 연말에는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이 공존한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더없이 좋은 시점이다. 핸드폰으로 일정을 정리하는 디지털 시대지만 공책에 글씨를 쓰며 느끼는 아날로그적 '손맛'을 잊기란 쉽지 않다. 다이어리가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다.

문구업계는 2018 다이어리를 출시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나 마음에 쏙 드는 다이어리를 찾기는 어렵다. 대부분 다이어리는 먼슬리, 위클리, 데일리 페이지로 일정하게 구성된다. 개개인의 취향과 필요를 맞추기에는 너무 형식적이다. 나를 온전히 담아내는 나만의 다이어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이번 킹고스타일은 다이어리 입문자들을 위해 이색 다이어리를 소개한다.

▶6공 다이어리

필자는 어릴 때 무엇이든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엽서에서부터 사탕껍질까지, 수집하는 족족 펀치로 구멍을 뚫어 6공 다이어리 바인더에 끼우곤 했다. 6공 다이어리는 그 시절 최고 유행이었다. 언젠가 홀연히 문방구에서 사라진 6공 다이어리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최근 6공 다이어리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사용자가 다이어리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6공 다이어리의 특징이다. 디자인부터 구성까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모두 DIY다. 원하는 크기와 디자인의 바인더를 마련하고 그 안을 자유롭게 채우는 방식이다. 구멍 뚫린 속지를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구매해 사용한다. 6공 다이어리는 여타의 다이어리와 달리 바인더에 여러가지 물품을 끼우고 매달 수 있다. 6공 다이어리만의 매력 포인트다. 수납 포켓을 끼워 꾸미기용 스티커를 정리하고 키링을 매달아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바인더에 끼울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얇은 계산기까지 시장에 나와 있다. 6공 다이어리를 꾸미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6공 다이어리는 주인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다이어리다.

출처: 교보 핫트랙스

▶책 다이어리

다이어리라 하면 일반적으로 공책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새 공책 혹은 빈 종이에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것은 관례가 되었다. 그러나 다이어리의 본질은 자기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다. 어디에 기록할지 크게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전공책, 시집, 만화책 등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책들도 다이어리 후보다. 책은 오히려 빈 종이보다 더 많은 영감을 주는 다이어리로 변모할 수 있다.

영국 록 밴드 리버틴즈의 피트 도허티가 출판된 책을 다이어리로 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사진, CD, 포스터, 그림, 메모, 스크랩된 기사 등이 책에 산발적으로 부착되어 있다. 여백은 물론이고 책의 사진과 글 위에도 과감히 자신의 사진과 글을 붙였다. 기존 책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감각적인 다이어리를 만들고 싶다면 출판된 책을 사용해보자. 사진을 많이 붙일 것이라면 속지가 얇은 하드커버 책을 사는 것이 좋다. 잡지, 동화책, 사진집 등 시도할 수 있는 책의 종류는 다양하다.

▶5년 후 나에게 Q&A a Day

'오늘 하루 벌어진 일 중에서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최근에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눈 사람의 이름을 적어보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중에 무엇을 먼저 듣고 싶은가?‘ 답변하는데 2분이 채 걸리지 않는 가벼운 질문들이다. 그러나 답변에는 오늘 하루의 기분부터 삶의 자세까지, 자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5년 후 나에게 Q&A a Day'는 독자에게 날마다 하나씩, 총 365개의 질문을 던진다. 독자는 5년 동안 매일 답변을 단다. 짧지만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 덕분일까? 2010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다이어리 북은 250주 가량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였다. 2015년 우리나라에 출간되었을 때에도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다이어리의 여백은 때로 부담으로 다가온다. 무엇을 쓸지, 어떻게 꾸밀지 고민이 들어서다. '5년 후 나에게 Q&A a Day'은 상냥하게 먼저 질문을 던진다.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로, 하나씩만. 독자는 질문에 5년 동안 답을 달면서 해마다 변화하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다이어리에는 없는 큰 장점이다. 이 다이어리북은 5년간의 성장일기인 셈이다.

출처: 교보문고

▶민음사 세계문학 클래식 캘린더

출판사 민음사가 지난해 2017 세계문학 일력를 선보였다. 오렌지와 민트 색상으로 눈길을 끈다. 각 장에 날짜와 세계문학전집 작품의 첫 페이지가 실렸다. 음원 사이트의 1분 미리듣기 서비스와 유사한 느낌이다. 344편의 세계문학을 짧게나마 맛볼 수 있다. 첫 페이지를 읽는 것만으로 작품 전체를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독서 의욕만큼은 확실히 생길 것이다. 괴테, 헤밍웨이를 비롯한 대문호들의 초상도 캘린더에 실렸다. 책 형식이지만 한 장 씩 뜯을 수 있어 마음에 드는 장을 따로 떼어 보관할 수 있다. 날짜 밑의 메모 공간에 감상이나 하루의 일과 등을 자유로이 적으면 된다. 매일 한 편의 작품을 접하면서 세계문학과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는 것이 이 캘린더의 가장 큰 장점이다.

2018 세계문학 클래식 캘린더는 고전의 명문장들을 담았다고 한다. 아직 정식 판매는 안하지만 민음사 해외문학도서 3만 원 이상 구매 시 캘린더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출처: 민음사 네이버 공식 블로그

최재영 기자
이종윤 기자

기사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