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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고복덕방 | 캠퍼스컬쳐

바쁜 과제 철을 지나 본격적인 기말고사 시험 기간이 돌아왔다. 기말고사 기간은 중간 고사보다 시험의 수도 많고 양도 많아 친구와 시간 맞춰 밥 먹기 힘들 때가 많다. 혼밥을 하고 싶지만 아직은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대충 끼니를 때우거나 밥을 굶었던 경험이 다들 한 번은 있을 것이다. 그들을 위해 준비했다.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혼밥에 최적화 된 혼밥 맛집을 다녀왔다.

조용히 식사에 집중하자, 미분당

미분당은 혼밥족을 위한 쌀국수 집이다. 올레 사거리 건너 편 CU 옆에 있다. 체인점으로 대학로에 생긴지 1년이 되지 않았다.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9시까지 영업하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주문은 가게 밖에 있는 전자 기기를 통해 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메뉴와 사이드 메뉴를 고르고 결제하면 된다. 주문표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면 조용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실제로 가게 곳곳에 옆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하라는 문구들이 붙어있다. 누구나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인테리어 역시 오픈 된 주방을 바라보고 먹을 수 있는 형태라서 혼자 왔는지 동행이 있는지 알 수 없게 했다. 가게에는 옷걸이와 머리 고무줄이 준비되어 있어 미분당의 세심함을 느낄수 있었다.

미분당의 주요 메뉴는 쌀국수다. 쌀국수와 어울리는 짜조 역시 즐길 수 있다. 오픈 주방에서 쌀국수가 조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눈 역시 즐겁다. 좌석 앞에는 쌀국수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한 방법이 적혀있다. 작은 볼에 면과 숙주 고기, 미분당 소스들을 덜어 먹으면 된다. 가벼운 주류도 있다. 쌀국수를 먹으며 맥주를 마신다면 더 즐거운 혼술, 혼밥이 될 것이다.

눈이 즐거운 조용한 한끼, 토끼밥

이름처럼 귀여운 쌈밥을 파는 토끼밥 역시 올레사거리 건너편에 있다. 롭스 바로 옆 건물이지만, 간판이 작아 찾기 힘들 수 있다. 토끼 모양으로 된 네온사인, 초록색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아기자기한 토끼밥이다.

미분당과 달리 토끼밥은 둘이 마주보고 밥을 먹는 좌석이 많다. 하지만 혼밥족이 앉을 수 있는 1인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다. 1인 테이블에서는 창 밖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가게 곳곳에는 귀여운 소품들이 많아 구경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토끼밥의 주요 메뉴는 가게 이름과 같은 토끼밥 정식이다. 토끼밥 정식은 건강한 쌈밥, 국, 디저트로 구성된다. 그날마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오늘의 샐러드도 눈에 띈다. 메뉴를 주문하면 예쁘게 플레이팅 된 쌈밥들이 준비 된다. 전체적으로 짜지 않고 건강한 맛이다. 자칫하면 너무 밍밍할 수 있는 쌈밥들은 밑반찬인 장조림, 국과 함께 먹으면 간이 맞는다. 토끼밥 정식은 배부르다기 보다는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므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속이 편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울릴 것 같다.

지금까지 학교 주변 혼밥 장소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흔히 혼밥은 대충 허기만 달래는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음식의 맛을 보다 잘 음미하고 사람들 틈 속에 여유가 없었던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혼밥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 낯설다면 위 장소들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온전히 자신과 함께하는 색다른 시간이 될 것이다.

정재원 기자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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