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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속으로 | 캠퍼스컬쳐

우리 학교 사회과학계열에 입학하는 새내기들 중 아주 많은 수가 경제학과 진입을 꿈꾼다. 그들뿐만 아니라 경제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우들이 학교에 매우 많다. 매 학기 복수전공 신청에서 인기 있는 학과를 꼽았을 때 경제학과는 늘 상위에 자리하곤 한다. 그래서 일까. 기초인문사회과학 영역 수업들 중 경제학입문 수업의 수강신청 경쟁이 꽤 치열하다. 하지만 ‘경제학은 어렵다’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경제학입문 수업을 수강하기 전에 겁을 내는 학우들이 꽤 있다. 많은 학우들이 경제학입문을 수강하기에 앞서 ‘고등학교 때 경제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어떡하지?’, ‘경알못(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줄여 이르는 말)인데 학점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등의 걱정을 하곤 한다. 이번 ‘수업 속으로’는 경제학입문을 수강했던 ‘경알못’의 입장에서 변형호 교수의 경제학 입문을 소개한다.

변 교수는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입문 수업을 강의하는 만큼 수업 목표를 거창하게 잡지 않는다. 학생들이 이 수업을 한 학기 동안 듣고 나서 신문의 경제 기사를 읽었을 때 그 기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수업 목표를 설정했다고 했다. 상식 수준의 경제 지식들을 습득하는 것이 이 입문 수업의 한 학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수업을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경제학에 대해 문외한인 자에게는 그 상식 수준의 경제 지식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변 교수는 직접 만든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 이 교재에는 개념 설명과 함께 연습 문제들이 실려 있다. 아무래도 많은 양이 압축되어 교재에 담겨있다 보니 개념 설명이 다소 간결하다. 경제를 이 수업에서 처음 접하는 학생은 이 교재만으로 충분히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변 교수가 추천하는 바에 따라 맨큐의 경제학 책을 참고하여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수업은 개념 설명을 한 후 연습 문제를 설명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교재를 보면 곳곳에 그래프들이 그려져 있지 않다. 그런 부분들은 교수의 필기를 따라 본인이 그려 넣어야 하는데 자칫 수업 시간에 졸아 교수의 필기를 놓치면 복습할 때 힘들다. 되도록 졸지 말고 교수의 수업에 집중하길 바란다. 연습 문제는 한 단원 당 10개에서 20개 사이로 구성된다. 문제들은 공무원 시험, CPA, 감정평가사, 보험계리사 시험 등의 기출 문제들이다. 후에 이러한 시험들을 준비할 계획에 있는 학생들이라면 이 수업을 들으며 먼저 문제 유형을 익히고 공부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책에 실린 연습 문제들 난이도의 폭이 꽤나 커서 수업 시간에 교수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복습할 때 손도 못 댈 것 같은 문제들이 몇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문제를 풀다 잘 모르겠어서 경제학과 선배에게 찾아가 물었을 때 ‘아니, 이 문제가 입문 교재에 실려 있다고?’라는 반응이 나올 법한 문제들 말이다.

수업 계획서에 따르면, 이 수업의 평가 요소는 출석 10% 중간고사 40% 기말고사 40% 평소학습 10%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 기말고사는 모두 객관식 유형으로 30개 내외의 문제들이 출제 된다. 이 중 3분의 2 가량이 교재에 실린 연습 문제와 똑같이 출제 된다. 문제에 나오는 숫자나 보기 번호도 바뀌지 않은 채 똑같이 출제되므로 연습 문제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그냥 차라리 그 문제를 통째로 외우는 것이 시험공부를 하는 데 있어 효율적일 수도 있다.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변별을 위하여 교재에 나오는 문제에서 숫자를 바꾸어 내거나 아예 교재에 나오지 않는 문제들을 낸다. 이 나머지 3분의 1분량의 문제들은 교재의 연습 문제들을 거의 풀 수 있을 정도면 충분히 풀 수 있다.

하지만 시험 문제의 절반 이상이 교재와 똑같이 출제되다 보니 점수대가 좀 높다. 상위권에 들고 싶다면 거의 틀린 문제가 없어야 할 정도로 상위권 점수대가 촘촘하고 점수 경쟁이 세다. ‘경알못’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는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치열하게 공부해야 할 것이다.

과제나 조별 활동이 없어 그부분은 부담이 적다. 하지만 시험에 올인해야 하므로 시험기간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업 계획서에 따르면 변 교수는 A 학점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범위를 상위 12%로 두고 B+ 학점은 상위 40%까지 두고 있다. 학점 비율을 꽉 채워 주지 않는다는 점 미리 유념하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경알못’인 필자에게 이 수업은 험난했다. 하지만 이는 필자가 게으른 수강생이었다는 이유가 한몫했으리라. 한 학기 동안 열심히 교수의 수업을 따라 차근차근 복습하고 모르는 것을 질문해가며 공부했더라면 훨씬 나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경제에 대한 흥미도도 달라졌을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알못’이라도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수업이다. ‘경알못’들이 수강하기 이전부터 지레 겁먹고 피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수강하게 된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얻게 되길 응원한다.

이 수업을 듣고 학점을 잃은 것은 비통하나 이 수업을 들음으로써 내가 경제학을 전공하면 안 되겠음을 체감했으므로 이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주변에서 경제학과에 가라고 해서’, ‘많이들 경제학과를 목표로 하기에’ 등의 이유로 막연히 경제학과를 생각하는 사회과학계열 학생들은 꼭 경제학입문을 들어보길 바란다.

최재영 기자
이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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