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킹고복덕방 | 캠퍼스컬쳐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가을이 돌아왔다. 이렇게 선선한 가을날에는 역시 영화가 제격이다. 비록 우리가 말은 아니지만 천고마비의 계절에 맛있는 음식들이 나오는 영화는 더더욱 제격이다. 그래서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음식이 나오는 영화와 그와 비슷한 장소들을 혜화에서 찾아보았다. 바로 ‘얼티밋 쿠반’과 ‘클류치’이다.

보고 있으면 침이 고이며 배가 고파지는 영화가 있다. 바로 ‘아메리칸 셰프’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메뉴는 조금은 낯설지도 모르는 ‘쿠바 샌드위치’이다. 노릇한 빵에 고기와 고소한 치즈가 녹아내리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쿠바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우리 학교 근처에도 있다. 바로 ‘얼티밋 쿠반’이다.

‘얼티밋 쿠반’은 학교 입구 사거리에 있는 노란 간판의 조그마한 가게이다. 가게의 외형은 제법 영화 속 푸드 트럭의 모습을 닮았다. 앉아서 먹을 수 없고 테이크아웃을 해야만 한다. 샌드위치의 종류는 한 가지이지만 빅사이즈(4,900원)와 하프사이즈(2,500원) 중에 크기를 고를 수 있다. 크기를 고르면 미리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를 노릇하게 구워준다. 납작해진 샌드위치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치즈가 녹아 고소하다. 속 재료는 햄과 고기, 치즈, 피클 정도인데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것을 피클이 적당하게 잡아준다. 고기와 치즈가 주재료다 보니 한 끼 식사로 든든할 듯하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보면 그 노릇한 쿠바 샌드위치를 먹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데 ‘얼티밋 쿠반’에 들러 영화 속 그 샌드위치를 먹어보길 바란다.

사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음식이 메인이 되는 영화는 아니다. 일종의 로드무비로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가을날에 진정으로 적합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명륜캠퍼스 학생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익숙한 카페 이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바로 제레미가 운영하는 카페인 ‘클류치’이다.

‘클류치’는 철문으로 조금만 나가면 있는 하얀 간판의 카페이다. 클류치란 러시아어로 열쇠라는 뜻이다. 철문에 있는 ‘클류치’가 영화 속 카페를 본떠서 만든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아마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보고 나면 학교 앞 ‘클류치’를 지나갈 때마다 영화가 문득 생각나곤 할 것이다.

‘클류치’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음료의 기본 사이즈가 일반 카페에서의 Tall 사이즈로 천 원을 할인받고 작은 사이즈를 택할 수도 있다. 메뉴에는 커피만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음료가 있으니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선선한 가을날, 가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렇게 영화 두 편, ‘아메리칸 셰프’,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와 영화 속 음식 및 그곳, ‘얼티밋 쿠반’과 ‘클류치’를 소개해보았다.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어딘가 허전해지는 가을이다. 이러한 계절에 영화를 보고 허전한 속을 달래기 위해 영화 속 그곳을 한 번 찾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김예람 기자
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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