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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속으로 | 캠퍼스컬쳐

우리나라 속담 중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수강신청은 새 학기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우들은 수강신청을 마치고 정정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1학년은 기인사 등 필수과목, 전공생들은 전공과목을 넣고 시간표의 기본 토대를 마련한다. 필수과목과 전공수업 이외에 학생들이 재량껏, 소신껏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핵심균형교양 과목이다. 흔히 ‘핵균’으로 일컬어지는 교양과목들은 인간/문화, 사회/역사, 자연/과학/기술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졸업을 위해 최소 하나의 수업씩 들어야 한다.

앞으로 세 번에 걸쳐 인간/문화, 사회/역사 그리고 자연/과학/기술 각 부분에 속한 인기 교양과목을 하나씩 소개하고자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강희석 교수의 ‘인문학고전읽기’는 인간/문화 영역에 속해있으며 학생들에게 인기강좌로 통한다. 이 수업은 교수님의 이야기보따리를 듣는 수업으로 알려져 있다. 다들 어릴 적 그리스로마신화에 빠졌던 때가 한번쯤 있을 것이다. 신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재미도 얻고 학점도 얻는 금상첨화의 수업이 될 ‘인문학 고전읽기’를 소개한다.


강희석 교수의 ‘인문학 고전읽기’ 수업은 ‘오이디푸스왕’과 ‘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2’라는 책 2권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개강 첫 주의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그리스 신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후에는 테바이 신화에 대해 다루는데 테바이 신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와 함께 희곡의 형식, 유명한 희곡작가들에 대해서도 배운다. 그 후 책 ‘오이디푸스왕’으로 오이디푸스왕에 대해 배워나간다. 출석번호 순대로 학생들이 읽고 문단을 나눠 교수님이 내용에 대해 분석하고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이디푸스왕에 대해 배운 후에는 ‘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2’에 실린 포이니케 여인들에 대해 알아간다. 그리고 다시 ‘오이디푸스왕’ 책으로 돌아와 안티고네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 한학기의 수업이 마무리된다. 크게 보면 2권의 책을 가지고 오이디푸스왕, 포이니케 여인 그리고 안티고네 세 가지를 배우고, 각각에 대한 영화 또는 연극을 수업시간에 보여주며 각 주제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학점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과제 2개를 통해 평가된다. 중간고사에서는 오이디푸스왕에 대한 것, 기말고사에서는 포이니케여인들과 안티고네에 관한 범위를 다룬다. 시험에는 책 내용과 함께 교수님이 덧붙여 설명해 주신 내용, 영화내용까지도 출제된다.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강조한 부분을 중심으로 출제되므로 시험전에 출제 가능 문제를 대강 가늠해 볼 수 있다. 시험 형태는 약술형과 논술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문제마다 부분점수가 부여되므로 자신이 아는 만큼 쓰는 것이 좋다. 과제는 오이디푸스왕, 안티고네에 대해 각각 A4 1장-1장 반 정도 분량의 서평을 쓰는 것이다. 서평은 이야기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에서 본 신선한 해석과 창의적인 의견을 쓰는 것이 좋다.

‘인문학 고전읽기’라는 수업 이름만 들으면 고전이라는 이름 때문에 다소 지루하거나 딱딱한 내용의 수업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업이 인기강좌인 이유는 흥미로운 수업내용 덕분이다. 딱딱한 전공서적이 아니라 신화가 담긴 이야기책을 갖고 수업하기 때문에 강의보다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기분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각각의 이야기에 대해 배운 후 관련된 연극이나 영화 등 영상자료를 보여주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는 수업이다. 특히 그리스로마신화 등 신화에 대해 평소 흥미가 있었던 학생이라면 재미도 챙기고 학점도 챙겨가는 일석이조의 수업이 될 것이다.
이 수업의 단점을 굳이 꼽자면 수업 중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교수님이 이야기하는 모든 내용이 시험과 관련되기 때문에 수업시간 교수님의 설명과 영상자료의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필기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암기가 아니라 이야기의 맥락을 쫓아가면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므로 이야기를 이해해 나간다면 쉽게 암기할 수 있다. 수업을 들으며 필기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이는 친구들과 같이 들으면서 필기를 서로 공유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넣는 것으로 극복할 수 있다.

우선 교수님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을 부르므로 출석점수를 잘 챙겨야한다. 수업의 기초가 되는 책 2권에 관해 ‘오이디푸스왕’ 책은 저자가 다른 두 버전의 책이 있지만 교수님이 쓰는 강대진 저자의 책을 이용하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용이하다. 전체 책 내용 중 두 개의 파트를 다루므로 자신의 책을 사서 쓰는 게 필기하는데 편리하다. ‘에우리피데스 전집2’책은 그 중 안티고네에 관한 한 파트밖에 배우지 않으므로 일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학우들이 있지만 필기할 것이 매우 많은 수업이므로 복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과제로 평가되는 서평은 교수님이 수업 때 말한 것 보다 자신의 생각을 많이 넣어 뻔하지 않은 내용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에서는 누가 얼마나 교수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았나가 성적을 좌우한다.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하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시험에 출제되며 시험에 가까워져서 교수님이 강조하는 부분은 꼭 필기하고 꼼꼼히 암기해 두어야 한다. 영화를 보여줄 때 앞자리에 앉아 내용을 자세히 보는 것이 좋고 영화가 끝나고 교수님이 덧붙여 말하는 것을 정확히 듣고 메모해 놓는 것을 권한다.

최근 몇 년간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방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굳이 여러 유명한 인문학 저서들을 찾지 않아도 우리학교의 다양한 교양 강좌들을 통해 훨씬 의미 있는 인문학적 내용을 많이 배우고 소양을 쌓을 수 있다. 자신의 전공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을 통해 차가운 두뇌를 갖추면서도 다양한 교양수업으로 자기 나름의 따뜻한 가슴을 갖는 성균관 학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혜린 기자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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