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커버스토리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협력하여 일을 해결하는 것의 어려움을 담은 말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과제들은 결코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협업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 협업에 대해서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ChangeMaker Lab이 그것이다.

우리 학교 LINC+ 사업단에서 주최하는 ChangeMaker Lab(이하 CML)이 지난 8일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경영관 1층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시작됐다. CML은 세계적인 창업교육기관 MTA(몬드라곤 팀 아카데미)와 함께 국내 최초로 운영되는 창업 혁신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CML의 첫 날, 그 현장을 다녀오고 이원준 교수를 만나 CML의 작동 방식부터 최종 목표까지 알아보았다.


CML는 창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5개월 집중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신청을 받아 총 3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캠퍼스 할 것 없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CML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총 2팀으로 구성되어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 원활한 미션 수행을 위해 팀 별로 한국인 코치 1명과 MTA 코치 1명이 함께한다. CML의 교육 철학은 경험 중심 학습 (Doing by learning)과 팀 협업 역량 (teampreneurship)이다. 실제로 창업 과정에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이론으로 배운 후 이를 바로 현실에 적용하면서 생생한 학습을 한다. 또한 팀 단위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타인과의 협업하는 능력을 기른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체인지 메이커로 성장하는 것이 CML의 목표다.

첫 회를 맞은 CML은 스페인의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 (이하 MTA)의 노하우를 가져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MTA는 2009년부터 시작한 전세계적 네트워크 집단이다. MTL은 다년 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수 많은 체인지 메이커들을 배출했다. 현재는 5개국 10개의 랩을 가진 전세계적 네트워크로 발전했다. 이러한 MTA의 코치들이 이번 CML에 합류한다. 각 팀 별로 한 명의 코치가 투입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처음 진행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체계성을 갖췄다.

CML에서는 5개월의 기간에 창업을 실제로 경험한다. 15명의 구성원이 모인 팀은 하나의 회사로 작동한다. 이들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몇 가지 사업 프로젝트를 고안하고 실행한다. 실행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고객을 설정하고, 어떤 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지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들은 로켓 모델에 기반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해답을 얻는다. 로켓모델은 개인들이 모여 팀을, 팀이 회사를 이뤄 혁신을 이루는 팀 아카데미 구조다. 각 개인이 학습한 내용은 곧 팀의 학습 내용이 되고 이는 팀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가 기술적인 전략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

총 4 단계에 걸친 이러한 과정들을 반복하다 보면 마치 강한 추진력을 갖고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처럼 최종 목표인 혁신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이원준 교수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로켓 모델의 첫 단계는 학습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하나의 회사로서 작용하려면 각 구성원은 모종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리더십이라 정의한다면, 팀의 목표에 맞게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지 학습하게 된다.

이렇듯 각 로켓 모델의 단계별로 다양한 과제들이 주어진다. 이러한 과제들은 ‘학습 모듈’을 통해 해결한다. 학습 모듈은 해당 단계에 대한 다양한 서적을 읽는 데서 시작한다. 이를테면, 리더십에 대한 서적을 읽는 것이다. 이론적인 이해가 선행된 후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들을 실제 사업 과정에 적용해본다. 다양한 사업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사용해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을 팀원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학습 모듈 기간은 이틀 간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이원준 교수는 CML을 통해 팀원들 간의 관계가 두터워 지는 것을 강조했다. 진정한 의미의 협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이 심화된 우리 사회에서 여러 사람이 소통을 통해 무언가를 성취해 내는 경험은 귀하다. CML은 주 2회의 세션에 참여하고, 이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등 일반 조별 과제에 비해 강도가 높은 편이다.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해서 무임 승차에 대한 걱정도 적다. 자연히 동고동락하는 팀원들과 감정적인 유대와 존중, 믿음이 생긴다. 이원준 교수는 학생들이 팀워크가 작동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느끼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첫 회를 맞은 CML의 최종적인 목표는 11월 말 상해에 있는 MTA 랩을 방문하는 것이다. 상해에 있는 랩을 방문해 중국의 사회적 앙트레프레너십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다른 랩의 학생들과 함께 워크샵도 참여하고 교류의 기회를 갖는다. 여기에 드는 경비는 5개월동안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 프로젝트의 수익금으로 떠날 계획이다. 5개월동안 직접 돈 버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사회적인 문제를 바라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CML의 목표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한 개인의 삶의 전반에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CML은 이러한 고민을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들과 나누고 더욱 깊이 있는 해답을 얻도록 한다.


지금까지 ChangeMaker Lab에 대해 알아보았다. 취재를 하는 동안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그들을 지도하는 코치, 교수진 모두 열정을 갖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창업에 대한 경험을 원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대학 생활에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CML은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CML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2회, 3회로 지속되길 바란다.

노한비 기자
김미라 기자